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월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의 빌딩 운영시스템 ‘탭&컨트롤룸’이 구현한 스마트 오피스다. 탭&컨트롤룸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에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는 것은 부동산 업계에선 이례적이다.
|
최근 팩토리얼 성수에서 만난 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실장(상무)은 탭&컨트롤룸에 대해 “운영체제(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로 건물 운영을 첨단화하는 개념”이라며 “건물 사용자가 기술 편의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캄테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공간기반 서비스플랫폼인 핀포인트가 ‘탭&컨트롤룸’을 개발했고 이지스자산운용 건물에 적용한 것으로 상업용 오피스에 OS를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다.
전 세계적으로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솔루션을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 시장은 점차 확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탭&컨트롤룸이 건설업계가 통상 구현하는 스마트오피스와는 다르다며 “편의성, 효율성뿐 아니라 확장성까지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OS 없이 건물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탭&컨트롤룸의 경우 OS에 여러 첨단 기술·기능을 얹는 것으로 확장성을 실현시켰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iOS를 예로 들어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탭&컨트롤룸 업데이트만 하면 추가 기능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팩토리얼 성수에는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싱스 기술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됐으며 향후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
김 실장은 팩토리얼 성수와 같은 스마트 오피스를 ‘3세대 오피스’라고 칭한다. 그는 “1세대 오피스의 경우 CBD(도심권역), GBD(강남권역), YBD(여의도권역)를 꼽을 수 있으며 입지가 가장 중요했다”며 “2세대 오피스는 근무에 최적화한 환경을 조성한 빌딩으로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센터필드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센터필드의 경우 최고급 업무 환경을 조성한 결과 메타, 아마존 등 다수 글로벌 기업이 입주했다.
그는 3세대 오피스를 두고 “기존에는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 식으로 원가 경쟁력만 갖추면 충분했으나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에너지절감, 스마트방제 등 임차인에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업무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이 기반은 콘텐츠와 기술”이라고 했다.
건물을 짓고 이를 분양하는 기존 부동산 운용에서 나아가 건물 관리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건물을 오랜 기간 운영하며 인컴 게인(임대료 수익)을 올림으로써 자산 가치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은 3세대 오피스 운용이 결국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며 나아가 도시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건물 브랜딩 및 건물 OS 개발 등을 통해 건물 이용자가 건물을 찾게끔 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