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익률곡선은 4주 연속 기울기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 한 주간 큰 강세 재료 없이 금리 레벨이 조정을 받은 만큼 이번 주 역시나 외국인의 수급을 주시하며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사이 미국에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서 Aa1으로 하향했지만 금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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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12~16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2bp 내외 등락하며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2.1bp 하락한 2.337%, 3년물 금리는 1.2bp 내린 2.319%를 기록했다.
5년물은 0.3bp 내린 2.445%, 10년물은 0.6bp 오른 2.676%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각각 2.4bp, 1.8bp 상승한 2.665%, 2.569%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지난 한 주간 10년물 금리가 10bp 오른 4.48%,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bp 오른 4.00%에 마감했다. 주말 국제신용평가사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나왔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됨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이후 당장 추가적으로 등급이 더 하향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부정적인 등급 전망을 통해 금융시장에 예고된 측면이 강하고 주요 신평사들이 앞서 신용등급 강등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미국채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국내 10년물 입찰과 RBA 이벤트 등
이번 주 시장은 2조 5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19일)과 호주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20일), 미국 5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대기 중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보다 한 주 먼저 열리는 RBA 이벤트는 국내 시장서 외국인들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지난달의 경우 RBA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한 국내 채권 운용역은 “요즘 차트를 보면 갭 출발 이후에 등락이 크지 않다”면서 “그만큼 오버나잇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 같은데 지금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 유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장외시장에서의 국채 수급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4조 313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은행이 2조 855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다만 연기금은 711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