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분석은 23곳 의대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시 입결 자료 중 전년인 2024학년도와 기준점(전형 방식·수능 반영 방식 등)이 동일한 17곳을 선별해 이뤄졌다. 대학별로는 70%컷·평균·최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합격선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간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동일 대학 내 연도 간 비교는 가능하다.
분석 결과, 지방권 12곳 의대 중 11곳의 정시 합격선이 전년도보다 하락했고 수도권 5곳 중에서도 3곳이 하락했다. 지방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곳은 부산 고신대로 지난해 96.75점에서 올해 94.92점으로 1.83점 낮아졌다. 전북대도 98.00점에서 96.67점으로 1.33점 하락해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대와 경상국립대도 각각 1.20점, 0.77점씩 내려갔으며, 강원대(0.65점 하락), 충남대(0.82점 하락), 조선대(0.67점 하락)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산대는 98.17점에서 97.17점으로 1.00점 낮아졌고, 아주대는 98.83점에서 98.33점으로 하락했다. 가톨릭관동대와 순천향대 역시 각각 0.60점대, 0.40점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단국대(천안)는 95.88점에서 97.14점으로 1.26점 상승하며 유일하게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고려대가 99.00점으로 전년과 동일한 점수를 유지했고, 연세대는 99.25점으로 전년도보다 0.25점 상승했다. 가톨릭대와 경희대는 각각 0.13점, 0.17점 하락했다.
지역별 평균으로 보면, 부울경은 1.20점, 호남권은 1.31점 하락해 전국 평균보다 낙폭이 컸다. 충청권도 평균 0.21점 하락했고, 강원권은 0.63점 낮아졌다. 수도권은 평균 98.99점으로 전년도보다 0.01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세대·고려대의 이공계 학과도 의대 정시 입결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종로학원은 두 대학의 정시 일반전형 이공계 학과 입결을 분석한 결과, 연세대는 전년 대비 평균 0.39점(93.93점 → 93.53점), 고려대는 0.60점(94.78점 → 94.19점) 각각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고려대는 일반전형 기준 29개 학과 중 21곳에서, 연세대는 19개 학과 중 13곳에서 점수가 떨어졌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뿐 아니라 이공계 최상위권 학과까지 정시 합격선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면 2026학년도에는 의대 정원이 줄고 고3 수험생 수가 늘어나면서 합격선 예측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