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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외 에너지 특히,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환율은 중동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올해 들어 △경기 개선세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 △수급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레벨을 낮춰가는 듯했으나,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 단숨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500원대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거래량을 반영한 지난주 평균 환율은 1503.58원이었다. 금융정보 단말기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이달 평균 환율(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88.06원이었다. 지난해 12월 1467.47원에서 올해 1월 1456.73원, 2월 1449.20원으로 낮아지다가 중동 사태로 크게 뛰었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60엔을 돌파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엔화와 상당히 비슷하게 움직인다.
이란 전쟁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중동 지역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상승과 물류 차질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는 동시에 병력을 추가 파견하며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 이란은 제재 전면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요구하는 등 상호 간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단기간 내 협상 타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중동에 1만명의 지상군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28일에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는 미국 공군기지를 공습해 10명이 넘는 군인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협상이 순탄치 않은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당장 종전 협상에 합의한다고 해도 중동 지역 긴장감 완화와 원유 공급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양상 지속되는 한 강 달러 압력 속 원·달러 환율 레벨 하락은 어려운 환경”이라며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예정돼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 속 예상보다 강한 자금 유입은 제한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당분간 위험 회피 속 외국인 주식 및 채권 자금 유입 제한되며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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