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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부드러운 벨벳을 사각틀에 맞춰 잘라낸 듯하다. 꽃 두 송이가 전부인 평면인데 꽃물 머금은 주위는 푹신한 쿠션으로 잡힌다. 손끝에 감기는 듯한 잔털의 촉감은 물론 환상이다.
작가 임소형의 소재는 꽃이고, 주제는 아름다움이다. 여느 꽃, 여느 아름다움과 다른 점이 있다면 특이한 색채패턴. 두 종류를 넘지 않는 배색으로 3차원의 입체감을 뽑아낸다. 물감을 오롯이 품는 장지에 분채물감으로 오묘한 색을 입히고 수정말로 포인트를 줬다. 작가에게 꽃 고유의 색·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밀도 높은 형태미만 살릴 수 있다면.
전통재료를 들고 대범하게 뒤바꾼 조형적 해석이 답이 될까. ‘꽃을 위한 노래’(2017)가 푸른톤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듯하다.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공간적인 깊이를 통해 드러나는 심미세계’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분채·수정말. 45.5×53㎝.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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