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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기술주가 반등하기 시작한 게 눈에 띈다. 밤사이 폭등한 미국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던 카카오(035720)와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도 급락을 멈추고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발 정책 리스크 완화에 미국 증시가 반등하며 위험선호심리가 개선됐으며 파운드화 강세에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며 환율도 10원 이상 하락했다”며 “크래프톤(259960) 등 게임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급등한 나스닥 기술주에 동조화하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태양광주 역시 강세를 보였는데 이에 대해 서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태양광 제품 수입규제에 따른 국내 기업 반사 수혜 및 국내 재생에너지 지원책 마련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2250선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아래로 밀린 후 빈번하게 2250선에서 주춤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호재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며 장중 2250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밀렸다”며 “이달 초부터 2250선에서 상단이 제한돼 왔는데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증시가 동반 상승하긴 했으나 추세 상승 전환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난달 말 확대한 낙폭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가 하락의 시작점이 된 실질금리 움직임이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수옥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흐름과 관련해 “올해 흐름은 실질금리 횡보 국면에서 증시 회복 랠리가 나타났고 증시 변곡점마다 주요 이벤트가 있었다”며 “연초 이후 하락추세 전환이라기보다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