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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컨벤션 업계를 대표하는 국제협회인 ICCA는 2005년부터 매년 일정 기준(3개국 순회·50명 이상)에 부합하는 국제회의 개최 실적에 따라 ‘국가·도시별 순위’를 공표한다. 최근 공개한 보고서엔 2024년 한 해 동안 160개국, 1659개 도시에서 열린 총 1만 1099건의 국제회의 실적을 토대로 집계, 분석한 국가·도시별 순위가 담겼다.
2023년 순위를 8계단 끌어올리며 10위권에 진입한 서울은 1년 만에 다시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렸다. 상위 10위 이내 도시 가운데 방콕(15→8위), 아테네(15→10위) 다음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32위(50건)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방콕은 2023년 15위(88건)로 예년 수준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해 8위(115건)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세계 1위 국제회의 도시’ 타이틀은 빈이 차지했다. 빈은 2023년 1위였던 파리가 지난해 하계올림픽 개최로 국제회의 실적이 준 틈을 타 1위(154건)로 올라섰다. 2023년 3위였던 리스본은 1위 빈보다 단 1건 모자란 2위(153건)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세계 1위였던 파리는 순위가 5계단 급락, 서울과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아시아 2대 국제회의 도시’ 타이틀 수성에도 성공했다. 2015년 베이징을 제치고 처음 아시아 2대 국제회의 도시에 오른 서울은 2018년 방콕, 2019년 도쿄에 내준 타이틀을 5년 만인 2022년 재탈환했다. 서울은 싱가포르와 50건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도 20건으로 좁힌 가운데, 의학 분야 국제회의 실적에선 싱가포르를 따돌리고 아시아 1위(43건), 세계 4위에 올랐다.
국내 도시 중에선 부산이 순위를 5계단 끌어올리며 88위(28건)로 올라섰다. 반면 제주(98위)와 인천, 대전(183위), 대구(251위), 경주(367위) 등은 1년 전에 비해 순위가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울산(432위)과 수원(500위), 광주, 강릉, 포항(614위), 충북, 고양, 전주(856위) 등은 지난해 처음 집계에 포함돼 순위권에 진입했다.
2023년 역대 최고인 11위(252건)를 기록한 한국은 지난해 개최 건수가 11건 줄면서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2023년 단 7개 도시만 포함됐던 한국은 지난해 집계 대상 도시가 24개로 3.5배 가까이 늘면서 국제회의 수요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은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부동의 1위(709건) 자리를 지켰다. 이탈리아, 스페인은 나란히 2위(635건), 3위(536건)를 유지하며 미국과 견고한 3강 구도를 유지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상위 10위 안에 7개 국가, 도시가 포진하며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7위(428건)로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2012년부터 줄곧 상위 10위 안에 머물다 2022년 26위, 2023년 18위로 밀린 중국은 지난해 80건 가까이 실적 늘면서 11위(249건)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