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0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하락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석유 수급불안을 야기했던 이라크 남부지역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단기 바닥을 지났다는 낙관적 심리가 확산됐다.
다우지수는 12거래일만에 1만100선까지 회복했고, 나스닥은 약 1%의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라크 상황이 호전되면서 석유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장초반 49달러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47달러대로 급반락했다.
채권값은 유가 움직임에 좌우된 끝에 소폭 약세(수익률 상승)를 보였다. 달러화는 뚜렷한 재료가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유로에 강세,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0.69%, 69.32포인트 상승한 1만110.14, 나스닥지수는 1.0%, 18.12포인트 오른 1838.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0.65%, 7.12포인트 높은 1098.35로 장을 마쳤다.
오후 4시15분 현재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10만주, 나스닥은 13억3840만주를 기록중이다.
상승종목 대비 하락종목수 비율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143대 656, 나스닥은 2189대 824였다.
이날 CNN은 이라크 경찰이 미군에 저항해온 시아파 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근거지인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을 장악했다고 보도, 주식 매수세와 석유 매도세를 불러왔다. 시아파는 그동안 미군이 나자프를 공격할 경우 남부지역 석유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이후 CNN은 "사원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한 나자프 경찰의 말과, "알 사드르 추종자들이 사원을 떠난 것 같지 않으며, 미국과 이라크군이 여전히 사원을 포위하고 있다"는 미 국방부 관리들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CBS뉴스는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시아파 무장세력들이 사원에서 무기를 철수하고 있으며, 상황은 종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7월중 북미지역 반도체장비 BB율(수주-출하 비율)이 전월 1.07보다 낮은 1.05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시장의 반등 분위기에 묻혔다. 세계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1.39% 올랐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3% 상승했다. 다만,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1.04% 하락했다.
`반지의 제왕` 제작에 쓰인 소프트웨어를 만든 오토데스크는 13%이상 급등했다. 이 회사는 3분기중 순이익이 주당 31센트에 달해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28센트를 웃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거래 이틀째를 맞은 구글은 7.3% 급등, 100달러선에 안착했다. 야후는 2.13%, 아마존은 2.5%, 이베이는 2.4% 올랐다.
이날 주가가 급반등하긴 했지만 `고유가와 경제둔화`를 반영하는 시장 주변의 움직임은 여전했다.
이날 리먼브라더스는 유가상승세를 감안해 쿠퍼 카메론, 코어랩스, 타이드워터, 오셔니어링인터내셔널 등 석유 서비스 회사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줄줄이 상향조정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석유서비스 지수는 2.5% 급등했다. 쉐브론텍사코가 1.17%%, 엑손모빌이 0.5% 상승했다.
세계최대의 자동차 회사 GM은 0.17%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M은 이번 3분기중 북미지역 생산을 5% 줄일 계획이다. 대형 딜러들이 재고증가를 이유로 2005년 모델에 대한 주문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것.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회사인 노벨은 2.66%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중 매출이 3억460만달러에 그쳐 기대치 3억660만달러에 못미쳤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3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3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4.1%보다 낮은 3.5%로 하향수정됐으며, 하반기 미국의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4.1%보다 낮은 3.8%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리먼브라더스는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7%에서 3.3%로 0.4%p 하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고유가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올바른 경로를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