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인증 기간.. 수입 신차 연말에 쏟아진다

임성영 기자I 2016.10.31 05:00:00

뉴 M2 쿠페 등 줄줄이 출격
길어진 인증 기간에 내년 신차도 서둘러 준비

내달 출시 예정인 BMW의 ‘뉴 M2쿠페’.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예년보다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환경부로부터 인증을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늦춰졌던 신차 출시가 연말로 몰렸기 때문이다. 출시 지연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년에 내놓을 차들의 인증을 서둘러 준비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 그룹 코리아는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의 ‘뉴 M2 쿠페’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뉴M2 쿠페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배출가스, 연비 인증에 7개월가량이 소요되면서 예상보다 5개월가량 늦어졌다.

회사 측은 “뉴 M2 큐페는 기존 1시리즈 M쿠페(1M)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새로운 엔진을 장착했다”며 “폭스바겐 사태로 인증 절차가 더 꼼꼼해진데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 최초의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PHEV)인 ‘X5xDrive 40e’도 부산국제모터쇼 이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뉴 M2 쿠페보다 한 달 더 늦은 12월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가 국내에 출시하는 최초의 PHEV인 만큼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인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닛산의 7인승 럭셔리 SUV 인피니티 ‘뉴 QX60’는 지난 8월 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두 달여가 늦은 이달 중순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환경연구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서류 보완을 요청하면서 출시가 늦어진 탓이다. 8월부터 시작된 예약판매에 계약했던 고객들은 두 달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 차를 받아볼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6월 말 신형 E-클래스를 출시했지만 가솔린을 먼저 선보이고, 디젤은 두 달 정도 늦게 출시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신형 지프 체로키 디젤 모델은 지난해 10월 환경부에 인증을 신청했고, 이후 11개월이나 지난 올해 9월 출고를 시작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수입차 인증이 강화되면서 통상 2주 정도면 가능했던 환경부의 인증이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11개월까지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중 출시 예정이었던 차들이 연말이 돼야 나오면서 수입차 업계의 신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 인증과 관련 “이전과 비교해 인증 절차가 복잡해진 것은 아니다”면서 “절차는 같은데 더 자세히 보고, 이전엔 한 번에 끝나던 검사를 여러 번에 걸쳐 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까다로워진 인증절차에 대비해 내년 출시할 차들의 인증 준비를 이전보다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출시 지연은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출시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 미리 인증 절차를 받기 위해서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올해는 3분기에 신차 출시가 거의 없었던 터라 4분기가 중요한데 인증 지연으로 신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내년에 출시하는 차량도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신경쓰다보니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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