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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 면접 보러 "연차 쓸게요" 반도체 인력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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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6.10.29 0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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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어수선
반도체 '슈퍼갑 3대장' 임에도...성과급 격차에 이탈
"부서에 몇몇 빼고 다 지원했다더라"
"면접 보는 날 단체 연차 수 엄청 높았다"
삼전·하닉 보상 체계 국제적 기준으로 떠올라
세계 3위 마이크론도 성과금 격차에 내부 갈등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급할 성과급이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세계 1위의 반도체 장비기업에서조차 두 회사의 면접을 보기 위해 국내 법인 직원들이 단체로 연차를 쓸 정도로 파장이 심상치 않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28일 JTBC에 따르면 노광장비 기업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의 사내 분위기가 최근 사뭇 달라졌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장비 생산을 독과점하고 있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줄을 서는 이른바 반도체 업계의 ‘슈퍼갑 3대장’이다.

그럼에도 ASML의 분위기는 꽤나 어수선하다. 한 ASML 직원은 매체에 “성과급 제도를 고객사 2곳(삼성전자·SK하이닉스)이 다 체결을 하지 않았느냐. 여기는 노동 강도가 올라가는 만큼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직원들 이탈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직원은 “한 부서에 이제 좀 경력이 되는 엔지니어들 빼고는 다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객사 면접 보는 날이 있었는데, 그때 단체 연차 수가 엄청 높았다는(얘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새로 입사하신 분들도 몇 달이든, 일 년이든 그 경력을 포기하고 고객사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입이든 경력자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가기 위해 연차까지 써 가며 회사를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램리서치의 경우 보상금으로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한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군에 따라 1만 5000 달러에서 2만 5000 달러, 우리돈 최대 약 3500만 원 상당의 보상을 지급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짝 대책으로는 직원들의 이탈 시도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내부 직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노사 합의를 맺었다. 올해 두 회사의 실적이 더 좋아질 걸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성과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의 첨단패키징 공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의 첨단패키징 공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보상 체계가 해외 경쟁사 노사 협상의 비교 기준으로도 떠올랐다. 실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대만 노조도 한국 기업 수준의 이익 배분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파업으로 번졌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 D램 업체다. 대만에 있는 마이크론 팹에서 마이크론 전체 D램의 65% 이상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론에서는 결코 대만을 외면할 수 없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7억~8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반면, 마이크론은 1억 5000만 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한편 최근 심지어 취준생들 사이에는 ‘삼하떨마’(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떨어지면 마이크론에 간다는 뜻)란 얘기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처우가 좋아지면서 굳이 해외 기업으로 갈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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