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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재테크] "부동산 비중 절반 이하로 줄이고 소장펀드·재형저축 가입을”

성선화 기자I 2014.08.26 06:00:00

올해가기 전에 세금우대 저축 가입해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이달 기준금리가 연2.25%로 떨어지면서 은행 정기예금으론 “답이 안 나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으로 목돈을 마련해왔던 직장인들은 더욱 허망해 하는 상황이다. 직접 주식 투자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하기에도 자금이 부족한 것이다. 직장인들이 할만한 재테크 전략이 실종된 셈이다.

하지만 신동일 팀장(국민은행)·김용숙 팀장(기업은행)·신현조 팀장(우리은행)·조성만 팀장(신한은행)·변수영 부장(하나은행) 등 각 은행 대표PB들은 한 목소리로 “초저금리 시대에도 틈새상품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만큼 적극적인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①쏠림은 리스크다…종합자산관리에 올인하라

일본식 초저금리가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동안 이같은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설사 미국이 테이퍼링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고해도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선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개인의 자산을 적절한 비율로 배분을 해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부동산 자산의 전체 자산의 80% 이상이라면 이를 절반 이하로 낮추고 현금 자산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조성만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정한 자산배분원칙”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상품으로 인해 손실도 볼 수 있고 이익도 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배분만 본인의 성향에 맞게 해 둔다면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를 이겨나갈 합리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②새는 돈부터 막아라…비과세혜택 다 챙기기

최근 월급쟁이들의 비과세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부터 연금저축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혜택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새로 생긴 소득공제 상품들도 있다.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와 재형저축 등 서민형 상품이다. 연봉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가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장기펀드에 가입할 경우 연간 40만원 가까이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기간이 5년 이상으로 긴 만큼 가입 가능액을 신중히 고려해서 가입해야 한다.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에 가입할 경우에도 세금우대 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이럴경우 이자소득세 15.4%를 절약할 수 있다.

신동일 팀장은 “내년부터 변경돼 폐지되는 세금우대저축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신규로 가입하고 생계형저축 역시 가입 대상이 되면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③꺼진 불도 다시보자…펀드의 재발견

은행 수익률보다 높은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보다는 조금더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들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특히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배당주 펀드’나 올해부터 공모주 우선권이 부여되는 ‘공모주 펀드’ 등도 추천할만하다. 공모주펀드는 전체 펀드의 80%이상이 채권에 편입돼 있고 공모주에 집중투자해 위험도는 일반주식형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김용숙 팀장은 ‘원금보장형 유로하이일드펀드’와 ‘월이자지급식 ELS’를 각각 추천했다. 원금보장형 유로하이일드펀드는 유럽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드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기초자산과 벤치마크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올해부터는 온라인에서 펀드를 가입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도 생겨 개인이 직접 매입할 수 있다. KG제로인(펀드닥터) 등 펀드 정보 제공 사이트에서 먼저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

신현조 팀장은 “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우수한 펀드는 시장에서 관심을 받게 마련이어서 통상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펀드라면 수익이 부진하거나 리스크가 수익 대비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④지속적인 모니터링…관리의 중요성

PB들은 단편적인 투자상품보다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전문가를 찾고 이들과 함께 꾸준히 자산을 관리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변수영 부장은 펀드 가입 후 관리 원칙으로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자금 사용계획이 있으면 미리 환매한다. 추가적인 수익보다는 유동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다.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내는지 봐야한다. 셋째, 변동성이다. 지나치게 높은 변동성은 좋지 않다. 마지막으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다.

변 부장은 “투자상품은 가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입 후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주기적으로 수익률을 체크하며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향후 전망에 따라 수익 실현을 할 것인지 혹은 손절매를 할 것인지, 계속 보유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금융기관의 PB 혹은 매니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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