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쇼스타코비치…올해 클래식계가 주목할 작곡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클래식 음악계는 매년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의 탄생 및 서거를 기리는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 주인공은 탄생 150주년을 맞은 모리스 라벨(1875~1937),서거 50주기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다.

작곡가 모리스 라벨(왼쪽), 드리트리 쇼스타코비치.

국내 오케스트라들이 이들을 조명한 무대를 올해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심포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독일의 음악적 감수성을 지닌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7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자신의 전공 분야인 라벨을 지휘한다. 7월엔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라 발스’, 9월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라벨 편곡 버전을 공연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지휘자 안나 라키티나도 국립심포니와 호흡을 맞춘다. 12월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을 지휘한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라일란트 감독의 무대는 라벨이 만든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과 정교한 리듬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시각적 경험을, 라키티나 지휘자와는 과거의 유산을 넘어 여전히 강력한 메시지를 건네는 쇼스타코비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도 라벨과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으로 올린다. 서울시향은 5월 ‘드뷔시와 라벨’에서 라벨의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16세 나이로 2001년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에바가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7월에 있을 제816회 정기연주회에서 마르크스 슈텐츠 지휘로 라벨의 ‘볼레로’를 선보인다. 11월 820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레너드 슬래트킨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을 연주한다. 국립심포니의 해석과 비교해서 들어볼 기회다.

해외 오케스트라 중에선 6월 지휘계 신성으로 불리는 클라우스 메켈레과 함께 내한하는 파리 오케스트라가 라벨의 음악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월과 2월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과 협주곡’ 음반을 발매하고 리사이틀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