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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엑세스] 사모대출 시장, '위기' 아닌 '주기' 관점에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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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5.03 08:00:50

매튜 배스 AB 대체투자부문 대표

[매튜 배스 AB 대체투자부문 대표] 최근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공모·사모 시장 및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에서 개별적인 신용 위기 및 눈에 띄는 파산 사례가 몇 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는 사기나 담보의 부적절한 사용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사모대출이라는 자산군의 구조적 결함에 따른 ‘위기’로 규정하기보다는, 신용 사이클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일반적으로 공모 및 사모대출 시장은 경기 순환적 특성을 보인다. 유동성이 축소되고 경기 펀더멘털이 둔화하는 사이클 후반부에 접어들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대출 심사 환경에서 자금을 조달한 취약 차주들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의 상황은 구조적 위기라기보다는 신용 사이클 전개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사모대출뿐만 아니라 크레딧 시장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금융 시장을 둘러싼 미디어 서사는 종종 충분한 맥락 없이 리스크만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 부도 위험 확대, 유동성 제약 등이 사모대출 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이 일시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는 있다. 다만 사모대출 자산군의 본질적 역할이나 투자 가치 자체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까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러한 환경에서는 사모대출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해진다. 사모대출은 일정 부분 리스크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산군이다. 실제 투자 구조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분명히 드러난다. 기업 직접 대출은 통상 자본 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어, 구조적으로 리스크를 제한하며 투자자가 상황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차입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더라도 손실을 우선 흡수하는 두터운 자기자본, 이른바 에쿼티 쿠션(equity cushion)이 완충장치로 작용한다. 여기에 협상을 통해 설계된 대출 구조와 강력한 대출자 보호 조항은 사모대출 자산의 고유한 회복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사모대출의 비유동성 또한 투자 구조상 의도된 특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 성격의 사모자산은 본질적으로 수시 매매를 전제로 설계된 자산이 아니다. 이러한 제약은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유동성 부담을 수반하지만, 그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과 추가적인 수익 기회, 맞춤형 구조 설계와 대출자의 높은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리스크 발생 시 보다 능동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구조로 이어진다.

물론 어떠한 자산군도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고 구조화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모대출 시장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되는 서비스소프트웨어(SaaS) 기업들 역시 일괄적으로 배제할 대상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기회로 볼 수 있다. 핵심 서비스가 고객의 업무 프로세스에 깊이 자리잡은 경우에는 대체 가능성이 낮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사모대출에 대한 우려가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자산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신용 사이클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정상화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 또한 사모대출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장 평가가 아니라, 구조적 특성에 대한 이해와 엄격한 대출 심사, 그리고 운용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모대출은 여전히 포트폴리오 내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 또한 쉽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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