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묵을 방이 모자라 뒤늦게 호텔을 구하는가 하면,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과 숙소를 잘못 찾아가는 일도 잇따랐다. 선수촌 환영 행사에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공연자가 등장해 비판을 받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세워 아파트형 선수촌을 새로 짓지 않았다. 대신 기존 호텔에 약 9000명, 크루즈선에 약 4000명,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에 약 2000명을 나눠 수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컨테이너 숙소의 침실이 부족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개막을 앞두고 부랴부랴 추가 호텔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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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에도 혼선이 빚어졌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일을 겪었다. 버스 기사가 경기장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 대신 인근 야구장 쪽으로 진입했다. 한국과 카타르 선수단 모두 예정보다 약 30분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전날에도 이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배정된 차량이 숙소에 제때 오지 않아 일정이 지연됐다.
베트남 여자 배구대표팀도 불편을 겪었다.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선수단은 14일 입국 후 조직위가 제공한 버스를 탔다가 다른 호텔에 도착했다. 결국 짐과 장비를 직접 끌고 실제 숙소까지 걸어가야 했다.
선수촌 환영 공연은 역사인식 논란으로 번졌다. 조직위는 지난 15일 나고야항 긴조 부두에서 크루즈 선수촌으로 사용하는 ‘코스타 세레나호’의 입항 기념행사를 열었다. 식전공연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지역 공연단이 등장했다. 모두 아이치현과 연고가 있어 현지 관광 홍보에 활용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조선 침략을 지시한 도요토미를 아시아 각국 선수들을 맞는 무대에 세운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직위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켜 동아시아 평화를 깨뜨린 인물”이라며 평화와 화합을 내건 아시안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공연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직위는 “특정 역사적 인물을 옹호하거나 미화할 의도는 없었다”며 “단지 개최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공연이었다”고 공식 해명했다. 더불어 “다만 여러 나라 선수와 관계자가 모이는 행사에서 표현 방식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향후 프로그램이 국제스포츠대회에 적합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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