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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장 키워드)`WGBI 편입`..설레는 장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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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선 기자I 2010.01.01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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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올해 장기물 채권금리는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여부에 상당부분 좌우될 전망이다. 편입이 결정되면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09년) 발행된 국고채 10년물(약 16조원)을 싹쓸이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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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자금 몰려온다

WGBI는 씨티그룹이 관리하는 주요 23개국 정부채권으로 구성된 채권지수다. 약 1조달러의 자금이 이 지수를 보고 각국의 국채를 살지말지 결정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국 국채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1~1.5% 정도다. 전세계 국채투자액이 워낙 많아 그렇지 금액으로 치면 100~150억달러에 이르는 적잖은 규모다.

WGBI 편입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2월부터다. `3월 위기설` 등 외화유동성 우려가 계속되자 정부는 달러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통로로 WGBI 편입카드를 꺼냈다. 이후 외화유동성 우려가 불식되면서 WGBI 추진이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정부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0년 업무추진계획`에서 재정건전성 관리 강화 과제 가운데 하나로 WGBI 편입을 언급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상징성`과 국채발행 증대를 대비한 수요기반 확충이라는 `실리` 차원에서도 지수편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 WGBI 편입요건 충족.."1분기중 결정 기대"

편입결정은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이뤄지고, 지수편입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보다 앞서 WGBI에 편입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편입결정 이후 반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쳤다. 이 기간 중 외국인들은 본격적으로 해당국가의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국은 이미 씨티가 제시하고 있는 편입조건을 대부분 충족한 상태다. WGBI는 ▲200억달러 이상의 시장규모 ▲BBB- 이상의 신용등급 ▲진입장벽 완화 등을 편입조건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8년말 한국의 국채 잔액은 300억달러를 웃돌고, 국가신용등급도 A+로 편입조건을 넘어서고 있다. 관건은 진입장벽 완화인데, 그간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되던 외국인의 국채와 통안채 이자소득 면세가 지난해 시행되면서 지수편입에 바짝 다가섰다. 또 외국인들의 채권투자편의를 위한 통합계좌가 개설됐고 올해는 은행들의 공매도 허용 등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이 추진된다.
 
시기의 문제일 뿐 편입조건에서 걸림돌이 될 부분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민경설 기획재정부 국부운용과장은 "WGBI는 국채지수로는 국제적인 신인도가 가장 높아 지수편입 결정시 대외적인 신인도 제고와 채권시장 저변확대가 예상된다"며 "씨티측에서 결정하겠지만 올해 1~3월 중에는 편입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수익률곡선 평탄화 압력

WGBI 편입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채권은 5년물이나 10년물 등 중장기물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수익률곡선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평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WGBI의 평균적인 듀레이션은 6년 정도다. WGBI 후보군(Additional Market Index)에 올라있는 한국물의 듀레이션이 4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5년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외국인들이 3년물과 10년물을 동시에 매수해 듀레이션을 벤치마크 수준에 일치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은 국고채 5년물을 매수할 것"이라며 "그러나 WGBI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해외 연기금들이고 이들은 지급해야할 부채 듀레이션이 WGBI 전체 듀레이션보다 길기 때문에 국고채 10년물을 선호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장기물은 내년 보험사들의 RBC(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 본격시행을 앞두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자산듀레이션을 부채듀레이션에 맞춰야해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 채권운용역은 "내년 보험사들의 장기물 매수가 지속되고, WGBI까지 편입된다면 장기금리가 급하게 내려갈 수 있다"며 "결국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부도 장기물 발행확대

정부도 수요확대에 기반해 장기 국채 발행을 늘릴 계획이다. WGBI 등으로 채권매수세가 뒷받침되면 발행증가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10년물과 20년물 등 장기물 발행을 늘려왔다. 올해도 이런 추세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수요기반 확대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 80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발행하려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윤증현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예결특위에서 "국채 공급이 많으면 금리는 올라가게 마련이지만 정부는 국채시장 안정과 수요기반 확충 등 제도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채권 수요, 공급 문제에 대해 각별한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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