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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2명 중 3명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6% 또는 1.8%로 2%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1%대 성장률은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성장세다.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를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2년 연속 2% 미만의 성장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2명은 2.2%로 한은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정부도 수출 회복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2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민간 소비 둔화, 건설 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는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고금리가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냐다.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지연되고 인하 횟수가 줄어들수록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내수부진의 강도가 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지속 여부는 물가 흐름에 달려 있다. 12명의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6%(중간값)로 한은의 종전 전망(2.6%)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상반기 3%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다 하반기에야 2%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하며 하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목표치인 2% 도달 시점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내년 상반기로 불분명하다.
중동 불안 등에 국제유가 흐름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현 유가 수준은 한은의 전제치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5달러 밑이지만 중동불안에 유가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중반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1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2.2% 올라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의 물가 전망은 갈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유가는 예상보다 낮지만 환율이 예상보다 높아 물가 측면에서 상쇄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은 8월 이후부터 2%대 초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 환율 등의 변수가 있으나 내수 위축으로 하반기 중 물가상승률이 2%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