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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설립된 어딩은 이러한 중소 여행사의 고민을 해결해 준 관광 벤처회사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플랫폼을 통해 규모가 작은 여행사가 상품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김영준(사진) 어딩 대표는 “여행사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은 많은데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과거 여행업계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저렴한 사용료와 최소 수수료 정책, 지속적인 시스템 업데이트 등을 통해 여행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aS 기반으로 설계된 어딩의 플랫폼은 초기 투자 비용이 낮고, 별도 설치나 유지보수가 필요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것도 기존 ERP 시스템과 다른 점이다. 정기적인 업데이트로 최신 기술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별도의 개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과 API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상품 등록과 예약 관리를 자동화해 인력이 부족한 중소 여행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라는 평가도 받는다.
2024년 전년 대비 300% 늘어난 약 60억 원 매출을 기록한 어딩은 올해 100억 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24 관광벤처의 날’ 행사에서 최우수상인 문체부 장관상도 받았다.
고객 친화적인 수수료 정책은 어딩이 중소 여행사로부터 환영받는 가장 큰 이유다. 직원이 3명 이하인 여행사는 모든 서비스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는 한 계정당 월 1만 2000원의 사용료만 내면 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OTA)에서 상품 판매 시 받는 수수료도 거래액의 1%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어딩과 제휴를 맺은 중소 여행사는 1000여 개. 김 대표는 “‘여행사의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이 어딩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지향점”이라며 “부담을 낮춘 수수료 정책은 중소 여행사는 물론 고객에게도 다양한 경제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 부담은 줄인 서비스는 높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한 중소 여행사 대표는 “어딩의 솔루션으로 상품 등록 시간이 단축돼 업무 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을 고객 응대와 상품 개발에 할애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중소 여행사가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 판매 등에 손쉽게 나설 수 있도록 서비스 다양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시작한 실시간 항공과 호텔 서비스는 현재 꾸준히 트래픽이 증가하며 단기간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 여행사들이 보다 효율적인 업무와 서비스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방대한 여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여행 업계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면서 “올해는 복잡하고 어려운 여행사 업무를 데이터 분석으로 단순화한 새로운 경영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