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바흐·드뷔시·홀스트 등
위로와 안정 전하는 음악 엄선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5년 설 명절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맞이하는 명절이자, 임시공휴일로 기본 6일,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연휴이기 때문이다. 올해 설 명절에 듣기 좋은 클래식 음악을 챗GPT에 물어봤다. “한국의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과 설날 명절 특유의 평온함을 고려해 위로와 안정을 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베토벤이 1802년에서 1808년에 걸쳐 작곡한 교향곡이다. 작곡가가 직접 ‘전원 교향곡’이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으로 악장마다 부제가 붙은 점이 특징이다. “자연의 고요와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곡으로 특히 1악장은 상쾌한 자연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소박하고 조용한 명절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는 추천평이다.
△추천 연주 및 앨범 -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eethoven: Symphony No. 6, Vienna Philharmonic, Carlos Kleiber’.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프렐류드
‘첼로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의 첫 번째 악곡이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을 주는, 바흐의 구조적인 아름다움과 첼로의 따뜻한 음색이 결합돼 있는” 음악으로 “명절의 소박하고 차분한 느낌을 전하며 혼란한 시기에 위로를 찾는데도 적합하다”는 추천평이다.
△추천 연주 및 앨범 - 요요 마 ‘Bach: The 6 Unaccompanied Cello Suites, Yo-Yo Ma’.
◇클로드 드뷔시 달빛
인상파 음악의 창시자로 불리는 작곡가 드뷔시의 대표작이다. 1890년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으로 제목 그대로 달빛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이다. “부드럽고 꿈결 같은 분위기”의 작품으로 “설날 밤 고요한 달 아래에서 들으면 몽환적인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설렘과 평온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평가다.
△추천 연주 및 앨범 - 클라우디우 아라우 ‘Debussy: Preludes & Other Piano Works, Claudio Arrau’.
◇에릭 사티 짐노페디 1번
프랑스 출신 작곡가·피아니스트·지휘자 에릭 사티의 대표작이다. 사티는 3개의 짐노페디를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도 1번은 가장 유명한 곡이자 사티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하다. “단순한 리듬과 조화로운 멜로디로 듣는 이에 묘한 평온함과 명상적인 느낌을 주는 곡”으로 “설날처럼 조용히 시간을 음미하는 순간에 어우리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한다”는 설명이다.
△추천 연주 및 앨범 - 알도 치콜리니 ‘Satie: Gymnopedies & Gnossiennes, Aldo Ciccolini’.
◇프레데리크 쇼팽 녹턴 Op.9 No.2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녹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우아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피아노 곡으로 듣는 이를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혼란스러운 시기에 마음을 달래고 설날 밤 고요한 시간에 잘 어울리는 음악적 배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추천 연주 및 앨범 -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Chopin: Nocturnes & Other Works, Vladimir Horowitz’.
◇구스타브 홀스트 행성 모음곡 중 ‘금성, 평화의 사자’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의 대표작이다. 화성·금성·수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행성의 느낌을 클래식 음악으로 담아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금성은 ‘평화를 부르는 자’라는 부제와 함께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드럽고 조화로운 선율로 평화를 상징하는, 차분한 관현악의 울림이 특징”으로 “설날 명절의 따뜻한 가족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재의 혼란 속에서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기에 적합하다”는 추천평이다.
△추천 연주 및 앨범 - 애드리언 볼트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The Planets -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Adrian Bo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