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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매장관리에 계산대 업무까지 하다보니 하루종일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일과가 돌아간다”며 “동료들과 점심을 같이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소속 직원과 외주업체 인력을 포함, 1만 1000명 넘는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인원감축→매장 관리 및 서비스질 저하→고객 감소→매장 축소-인원 감축’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홈플러스가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장 방문고객 감소, 점포 축소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감원이라고 해명했다.
16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 인수 당시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 2만6477명, 외주업체 소속인 간접고용 노동자는 8112명으로 총 3만4589명이 근무했다.
10년만인 2024년말 현재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는 2만12명, 간접고용 노동자는 3191명으로 총 1만1386명이 줄었다. 감원비율은 32.9%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외주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 감원 폭이 컸다. 2015년 8112명이던 간접고용 노동자는 2024년 3191명으로 4921명 줄었다. 감소폭이 60.7%나 된다.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는 같은 기간 6465명 줄었다. 감소율은 24.4%다. 4명중 1명은 회사를 떠났다는 얘기다.
홈플러스 노조는 “2018년말에는 외주 보안업체를 비롯해 베이커리 외주판매업체, 콜센터 외주업체, 헬스플러스 외주업체와의 계약을 모두 해지했다”며 “보안업체 1500여명을 포함해 4개 부문 1800여명에 달하는 외주직원들이 수행하던 업무는 고스란히 직영직원들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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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신규채용을 해도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을 버티고 못하고 퇴사하는 사례가 많고 기존 근무자들 또한 정년퇴직과 사직 등으로 자연감소까지 겹치면서 인력부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포를 찾는 고객이 급감하면서 유휴인력을 매장관리 등 다른 업무를 순환해 근무하도록 조치한 것”이라며 “홈플러스 뿐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대부분 유사한 형태로 업무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50대 이상 고연령 비중이 높아 인력 감축 또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대부분 자연감소로 발생했다”며 “점포를 폐쇄할 때도 주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는 등 최대한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금융 상환을 위해 점포 매각과 ‘세일앤리스백(점포 매각 후 재임차)’ 전략을 통해 2015년 142개였던 홈플러스 점포 수를 129개(2024년 2분기 기준)로 13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