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외식 프랜차이즈·편의점도 우베 등장
필리핀 우베 수출 전년 比 20%↑
말차 이어 SNS 타고 퍼진 비주얼 소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은 이 시대, 현대인들의 최대 난제 중 하나다. 365일 쏟아지는 새로운 맛, 다양한 먹을거리에 막상 먹어봤던 익숙한 ‘그 맛’만 골라본 경험들 다들 한번쯤 있을 터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물론 식품기업, 편의점 등을 총망라해 요즘 새로 나온 신상품을 소개한다. 이른바 지금 바로, 따끈따끈 나온 이 집의 신상 가이드다. <편집자주> 말차와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로 이어지던 초록빛 유행이 한풀 꺾이고, 이번엔 보랏빛 ‘우베(Ube)’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국내 대표 커피 전문점을 비롯해 제빵 및 편의점에서도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파리바게뜨, CU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우베 관련 신제품을 쏟아내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 | 스타벅스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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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되는 보라색 참마의 일종이다. 자색 고구마와 비슷한 풍미를 지녔으나 훨씬 선명한 보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인위적인 색소 없이도 화려한 색감을 낼 수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을 즐기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슈퍼푸드’ 이미지를 갖춰 무카페인 음료를 찾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다.
 | | 파리바게뜨가 보랏빛 우베 빵과 음료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제공=상미당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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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디저트에 색감과 풍미를 더하는 방식이라 제품 개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확산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시리즈 라인업 확장이 쉬운 원재료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보라색은 SNS에서 인스타그래머블한(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색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보라색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식품 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인공 색소를 기피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자연 유래의 보라색 식물이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가장 먼저 우베 음료 3종과 ‘떠먹는 우베 아박’ 케이크를 출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했던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전국 매장에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우베 카페라떼를, 도넛 전문 브랜드 노티드는 우베 밀키크림 도넛과 우베 두바이 퍼플 도넛 등 도넛과 음료를 포함한 6종의 우베 신메뉴를 잇달아 내놨다.
 | |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사진=연세유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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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는 우베와 커스터드 크림을 조합한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던킨도 최근 원더스 매장 한정으로 우베 도넛 2종과 음료 1종을 선보였다. 연세유업 또한 우베 트렌드를 반영해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부드러운 우유크림과 우베크림을 함께 조합해 크리미한 맛을 극대화했다. 편의점 CU는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시작으로 롤·찰떡·브리오슈 등 우베를 활용한 디저트 제품을 차례대로 출시해 우베 시리즈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도 이마트·트레이더스 베이커리를 통해 ‘우베 크림 모찌 브레드’를 내놨다.
 | | 던킨, 우베 츄이스티(사진=던킨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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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선 스타벅스가 ‘우베 코코넛 라떼’와 ‘아이스 우베 코코넛 마키아토’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대형마트인 트레이더 조와 월마트도 우베 아이스크림과 스프레드 등 관련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다만 우베가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말차처럼 스테디 식재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한편, 초기 화제성 대비 확산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공급망도 변수다. CNN에 따르면 필리핀이 지난해 수출한 우베는 약 170만㎏로,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우베는 주로 필리핀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데, 재배 기간이 8~9개월로 길고 기후 변화에 취약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말차가 초록색 계열 디저트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우베처럼 색감이 확실한 원재료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SNS 확산력과 시즌 한정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시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