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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삼성 AI 안경은 ‘프리미엄’…“경량화·착용감으로 메타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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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7.26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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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연산 나누는 ‘스플릿 컴퓨팅’
하루 종일 쓰는 경량화·착용감에 초점
첫 제품 프리미엄 가격대 책정 예고
아이웨어 브랜드 채널 중심 판매 검토

[런던(영국)=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가을 출시할 첫 인공지능(AI) 안경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메타 등 기존 AI 안경과의 차별점으로는 경량화와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함을 내세웠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품 브리핑에서 첫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가격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적용된 기술과 제품 마감, 품질을 고려하면 첫 제품은 어느 정도 프리미엄 가격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국가, 판매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의 유통망과 시장별 수요를 검토해 주요 출시 지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주요 목표 시장도 지금 협의 중”이라며 “아이웨어 파트너들과 유통 채널 등을 살펴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타와의 차별점으로 경량화와 착용감을 제시했다. 최 부사장은 메타의 AI 안경을 언급하며 “접근 방식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콘셉트뿐 아니라 기술적인 접근 방식과 앞으로 나아갈 기술 방향도 확실히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경량화와 편안한 착용감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루 종일 편하게 쓰기 어려운 제품이 나와서는 안 된다. 착용 경험에서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이즈 캔슬링 탑재 여부와 정확한 무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 부사장은 다만 “갤럭시 버즈는 오디오에 특화된 기기지만,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도 경량화를 유지하면서 버즈에 적용된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량화의 핵심은 안경과 스마트폰이 연산을 분담하는 스플릿 컴퓨팅이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가운데 일부는 안경에서 처리하고,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한 경우는 연결된 스마트폰이 담당한다. 스마트폰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다.

최 부사장은 “이 안경이 가벼울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카메라 영상의 일부는 안경에서 처리하고, 후처리 등은 스마트폰의 메모리와 CPU, GPU 같은 연산 자원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구글과 이러한 콘셉트로 개발했다”며 “스플릿 컴퓨팅은 삼성 AI 안경의 큰 기술적 강점”이라고 말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젠틀몬스터 디자인 (사진=신영빈 기자)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젠틀몬스터 디자인 (사진=신영빈 기자)
최 부사장은 AI 안경을 스마트폰을 대체할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규정하는 데도 선을 그었다. 고성능 AI를 안경 단독으로 구동하려면 고사양 반도체와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하고, 이는 무게와 디자인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최 부사장은 “고성능 연산 장치를 안경에 모두 탑재하면 우리가 지향하는 가볍고 편안한 제품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AI 안경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성능 연산은 스마트폰이 담당하는 구조인 만큼 현재로서는 AI 안경을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9시간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반도체 엔지니어 50여명이 참여한 ‘파워 캠프’를 운영하며 전력 효율을 최적화했다.

최 부사장은 9시간이 단순히 음악만 재생했을 때의 수치가 아니라 영상 스트리밍과 제미나이 라이브 등 전력 소모가 큰 기능을 포함한 사용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전 케이스는 완전 충전을 7회 이상 지원한다.

판매는 통신사보다 아이웨어 브랜드 채널을 우선 검토한다. AI 안경은 일반 전자기기와 달리 얼굴 형태에 맞는 피팅과 착용 체험이 구매 과정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은 “우선 아이웨어 브랜드의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AI 안경은 얼굴에 맞게 조정하고 직접 착용해 보는 경험이 중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과 사용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만족한 상태에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도수가 필요한 소비자는 일반 안경점에서 렌즈를 교체할 수 있다. 색이 들어간 렌즈나 변색 렌즈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가별 온라인 렌즈 판매 규제와 유통 구조가 다른 점을 고려해 렌즈 업체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첫 제품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iOS 기기에도 연결된다. 다만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버즈, 삼성 헬스를 함께 사용할 경우 촬영과 통화, 음악 제어, 운동정보 확인 등 더 긴밀한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언팩에서 공개한 디자인은 콘셉트 모델이 아니라 실제 출시 제품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디자인만 선보이지 않고, 소비자가 취향과 얼굴 형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디자인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안경을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독립형 기기가 아니라, 스마트폰의 AI 경험을 확장하는 인터페이스로 개발하고 있다. 고성능 연산은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안경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보는 장면과 주변 상황을 인식한다. 전자기기처럼 두껍고 무거운 제품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안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부사장은 “안경에 어떤 기술과 AI가 들어갔는지를 말하기 전에 처음 봤을 때 쓰고 싶은 안경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며 “안경을 벗고 있는 사람도 ‘저 정도로 예쁘면 한번 써보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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