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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SK매직에 따르면 이 회사 렌털 계정 수는 2014년 60만에서 최근 130만을 돌파했다. 2008년 렌털사업에 뛰어들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됐던 SK매직이 단숨에 선두업체 코웨이에 이어 업계 2위까지 따라붙은 것. 기존 강호들을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혁신 제품을 개발해왔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K매직의 최근 성장을 이끈 것은 직수형 정수기다. 기존의 저수조(물탱크) 위주 정수기 시장에선 오염물질 발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증가했고 이에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커졌다. 하지만 기존 직수형 정수기는 정수만 가능할뿐 냉수와 온수가 되지 않아 시장점유율이 미미했다. SK매직은 2년간 개발에 매달린 끝에 냉수와 온수까지 직수로 추출할 수 있는 정수기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지난 2015년 선보였다. 최근까지 직수형 슈퍼정수기는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슈퍼정수기는 초소형 정수기로 저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에 대한 오염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탱크가 없어 온수와 냉수를 유지시키는 전기 소모가 줄어 에너지 소비효율도 1등급을 받았다. 기존 정수기 대비 50% 이상 전기료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순간온수, 방열구조, 절전 등 특허만 8개에 달해 후발업체들이 슈퍼정수기 모방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 기간 동안 SK매직은 슈퍼정수기를 앞세워 직수형 정수기 시장을 개척했다. 월 평균 2만5000대 이상 팔리며 SK매직의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최근엔 직수형 정수기 누적 계정 50만을 돌파,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매직은 슈퍼정수기의 성공에 힘입어 슈퍼시리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직수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슈퍼아이스’, 스와로브스키를 디자인에 적용한 ‘슈퍼S정수기’와 ‘슈퍼플러스 정수기’, 초슬림 정수기 ‘슈퍼미니’, 대용량 ‘슈퍼 나노테크 정수기’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능과 자외선(UV)코크살균 기술, 유로(물길)교체 서비스 등의 기술이 접목됐다.
또한 지난해에 SK그룹 관계사인 SK(034730)브로드밴드와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SK텔레콤(017670) 맴버십 고객에게 렌털료 할인 등의 연계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가 무엇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객 중심적 고민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슈퍼정수기와 같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나아가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 렌털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