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는 실시간 외국어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네비게이션 기능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이 줄줄이 공개됐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혁신적인 스마트 안경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정조준하려는 모습이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챗GPT를 기반으로 한 ‘레이네오X2’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AI 기능을 탑재해 3D 네비게이션에 더해 외국어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했다. 게임기와 연결해 몰입감 있는 게임 체험도 가능한데다가 39g으로 초경량인 점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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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혁신상을 받은 할리데이(Halliday)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과 AI이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기업인 할리데이 스마트안경은 디지윈도우(DigiWindow)라 불리는 소형 프로젝터를 사용해 사용자 눈에 직접 이미지를 투사한다. 투사된 이미지는 스마트워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처럼 보였다.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역시 장점이다.
이 스마트안경은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고 AI 어시스턴트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안경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관람객들이 주목한 점으로 꼽힌다. 음악을 들으면서 스마트안경으로 가사도 볼 수 있고, 음성과 텍스트 변환, 메모도 가능하다. 40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기도 해 일상생활에서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중국 기업인 로키드(Rokid) 역시 엑스리얼과 함께 스마트안경의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업체다. 로키드는 이번 CES에서 게이밍 중심 제품과 달리 AI 기능과 정보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둔 다목적 스마트안경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안경 자체에 AI와 대화할 수 있는 AI 칩을 탑재했다. 스마트 AR 안경을 선보여 CES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생김새는 일반 안경처럼 얇고 평평한 렌즈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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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바이두나 샤오미, 화웨이와 같은 대기업 외에도 다양한 중소규모 기업들이 AI 스마트안경, XR 안경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AI 안경을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글로벌기업인 애플이나 메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스마트 안경 산업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첨단 기술 산업 육성 정책 펼치고 있어, 스마트안경 시장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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