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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전립선암, 치료 위해선 다각적 접근이 필요

이순용 기자I 2025.02.02 08:17:49

김홍준 경희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김홍준 경희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종양표지자의 존재로 인해 조기 진단하고 치료 후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전립선암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신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전립선암은 다른 고형암과 다르게 독특한 치료 반응평가를 한다. 생화학적 재발(biochemical recurrence)이라는 개념이다. 전립선암 치료 후 영상검사에서 병의 진행 소견이 보이지 않더라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아졌다면 생화학적 재발로 판단하고 추가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다.

김홍준 경희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또한, 전립선암의 가장 흔한 전이 부위인 뼈 전이는 영상검사에서 그 크기를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운 편인데, 골 스캔의 2+2 법칙(치료 이후 골 스캔에서 최소 두개의 새로운 병변이 보인 후, 또다시 최소 두 개 이상의 새 병변이 다시 발견되는 경우 진행으로 생각)을 이용해 반응평가를 한다. 이렇듯 전립선암은 PSA 수치, 골 스캔의 2+2 법칙, 타 고형암과 동일하게 영상학적 검사 진행, 증상 악화 등을 모두 고려해 치료 반응을 판단하게 된다.

전립선암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Androgen)의 지배를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치료가 발전했다. 이와 관련된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고환 제거)를 남성호르몬 억제요법(AD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이라고 부른다. 약물적 치료가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그 효과가 열등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져 현재 여러 약물을 이용한 호르몬 치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남성호르몬 억제요법(ADT)은 암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체지방을 증가시키고 근육량을 감소시켜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키고 뼈 건강을 해친다. 또한, 열감, 홍조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으며, 최근 우울증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절한 운동 치료를 통해 여러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

호르몬 억제요법 반영 여부에 따라 전립선암은 크게 호르몬 감수성 전립선암(CNPC)과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전립선암은 보통 1~2년간 호르몬 억제요법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호르몬 감수성 전립선암(CNPC)의 시기를 보내며, 이후 점차 저항성이 생기면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으로 진행하게 된다.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은 남성호르몬 억제요법(ADT) 치료 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0ng/dL 미만으로 유지됨에도 불구하고 암의 진행이 확인된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호르몬 감수성 전립선암(CRPC)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보다는 전이된 부위의 전립선암 조직과 부신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Androgen)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호르몬 억제요법(ADT)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1세대 호르몬 억제요법(ADT)뿐 아니라 차세대 호르몬제, 항암화학요법 등을 병행해야 치료할 수 있다. 차세대 호르몬제가 매우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매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립선암의 가장 흔한 전이 장기는 바로 뼈이다. 골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증상이 전혀 없고 PSA 수치가 10ng/ml 미만으로 적은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뼈 스캔을 시행한다. 골 전이와 상관없이 호르몬 치료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뼈 건강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대개 남성호르몬 억제요법(ADT) 치료 시작 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1년 뒤, 이후 2년마다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관찰해야 한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운동과 함께 비타민 D, 칼슘 등을 보충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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