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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지진때도 버텼는데.."엔저에 시들어가는 화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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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나 기자I 2015.06.15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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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누적 장미 수출액 200만달러..전년비 50.5%↓
80% 가량 日 수출..수출액 전년대비 절반넘게 축소
화훼농가 소득안정화대책 부재..환율 정상화 이후 시장회복 어려워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환율이 안 좋아서 장미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려워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도 버텼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이제는 팔수록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에서 15년간 장미 농장을 경영하는 김 모씨(남·66)는 최근 파프리카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심각하게 전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엔화 약세로 제조업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국내 화훼 수출산업 또한 엔저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화훼류 수출액 절반 축소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월 장미 수출액은 200만달러로 전년대비 50.5% 줄어들었다. 백합은 80만달러, 국화는 40만달러로 각각 44%, 60.8% 급감했다.

특히 이들 품목별 일본 수출액은 163만달러, 63만 8000달러, 37만 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일본은 화훼류 전체 수출 규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그런데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전체 수출액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올해 1~5월 원·엔 환율은 평균 917.19원으로 지난해 1~5월 평균 1029.01원 대비 10.9% 하락했다.

일본 화훼류 수출액은 2010년 이후 고꾸라지고 있다. 장미 수출액은 △2010년 378만 5000달러 △2011년 229만 8000달러 △2012년 209만 8000달러 △2013년 170만 5000달러 △2014년 113만 5000달러이다. 국화 또한 2010년 208만 6000달러에서 지난해 81만 1000달러로 60% 넘게 줄어들었다.

한국화훼농협 관계자는 “화훼산업이 호황일 때는 1년 수출액이 1000만달러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수출액이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고양 사업단의 경우 아예 수출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자료:관세청)
“뺏긴 수출시장…되찾기 어려워”

화훼 재배 농가는 일본에 치중되어 있는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 소재 화훼농가의 수출을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 로즈피아는 최근 러시아 싱가포르 중국 뉴질랜드 등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시장 진입이후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일시적일 수 있는 환율 문제로 일본 수출 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산 수출 화훼는 일본과 어깨를 겨눌 정도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일본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로즈피아 관계자는 “지난 15년 동안 일본과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꽃값이 가장 비싼 2월에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연중 수출을 단행했다”면서 “환율이 정상화되더라도 뺏긴 시장을 되찾아오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화훼농가 소득 안정화 대책 부채

정부의 지원도 한참 부족하다. 정부는 일본에 편중되어 있는 수출시장을 중국·동남아·할랄식품시장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국 살균유 △캐나다 딸기 △미국 삼계탕 등 검역협상이 타결된 품목을 중심으로 현지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화훼류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정부 정책은 부재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농가가 직접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환변동보험 보험료 95% 지원 또한 엔화처럼 장기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경우 사실상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은 계약이 체결되고 실제 수출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보전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화훼농가의 소득 안정화 대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보험료 지원 또한 최대 3000만원으로 지원규모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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