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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35주차 기준 독감 의심 환자는 3~5명 수준으로 2019년엔 3.5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2.0명과 0.9명으로 줄어들었다. 방역당국은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이 철저히 지켜진 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대부분 방역조치가 해제된 상황에서 날이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인플루엔자 환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목소리다. 앞서 남반구인 호주 등도 초겨울인 지난 5월부터 독감 유행이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호주에서는 코로나19 이전 5년 평균인 16만명보다 많은 21만여명이 독감에 걸렸다.
여기에 올 봄 5차 대유행 이후 가졌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재감염률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8월 4주(8월 21~27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9.66%로 전주 7.64%보다 올랐다. 방역당국은 올 여름에도 재유행을 겪은 만큼 당장 가을철에 다시 유행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자체가 크게 약화하지 않는 한 올 겨울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코로나와 독감, 두 백신을 함께 맞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편, 올해 독감 예방 백신 무료 접종은 어린이는 이달 21일부터. 고령층은 다음달 12일부터 순차적으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