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곳곳에 도사린 불확실성 등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기아는 차분히 경영 효율화와 혁신을 위한 대비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279조9095억원, 28조1364억원으로 제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2023년과 비교하면 6.6%, 5.2% 각각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차(005380)가 작년 매출 172조7572억원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단 영업이익은 15조125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000270)의 예상 매출액은 107조152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업이익도 12.1% 증가한 13조114억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한 해 동안 현대차·기아는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차 생산과 판매도 유연하게 유지한 덕이다. 또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급차 판매 증가와 북미 시장 등 선진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판매량은 723만1248대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대당 판매가가 높아지며 더 높은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신기록 행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현대차·기아는 세계 경기 침체와 통상 환경 변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마주해야 한다. 당장 판매량 감소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2025년 실적은 ‘낮은 외형 성장 속 환율 상승에 기인한 이익 증가’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 위주로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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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차·기아는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되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전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확대하며 시장 대응력 강화를 노린다. 기아는 친환경 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