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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해킹 사태’ 계속되는 혼란…경찰, 수사 본격화[사사건건]

김형환 기자I 2025.05.04 08:00:00

대리점 앞 ‘인산인해’…빈손으로 돌아가기도
‘SKT 해킹 피해 의심 사례’ 경찰 접수
경찰, 악성코드 칩임 등 해킹 배후 수사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대리점으로 쏟아지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가까운 대리점에 새벽부터 ‘오픈런’을 하고 있지만 한정된 재고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해 울분을 터트리고 있는데요. 경찰은 SKT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T월드 본사 직영 대리점에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무상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리점이 열기 전부터 고객들은 T월드 매장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앱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유심 보호 서비스에도 20만 명 넘는 가입자가 몰려 대기시간이 50시간 이상이라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준비된 유심은 오전 내 대부분 소진되며 다수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SK텔레콤 대리점에 대신 줄을 서줄 사람을 구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리점에 방문한 50대 여성 A씨는 “한 시간 반을 기다렸다는데 오늘 당장 교체를 못하더라도 매장에서 예약이라도 하고 가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 경찰에는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과 관련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신고됐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는 60대 A씨가 지난 22일 SKT 휴대전화가 갑자기 해지된 이후 KT 알뜰폰이 개통돼 5000만원이 이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보다는 스미싱나 기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고객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로피드법률사무소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SK텔레콤을 상대로 1인당 50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청구하는 지급명령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그 외에도 법무법인 로집사, 법무법인 대륜 등이 집단소송 피해자 모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법무법인 대륜은 지난 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비롯해 SK텔레콤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30일 “SK텔레콤 유심정보 해킹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서 수사로 전환했다”며 “사이버수사과장을 팀장으로 총 22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확대 편성했다”고 밝혔는데요. 악성코드 침입 등 해킹의 경위와 배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도 일부 SK텔레콤 대리점 앞에는 영업시간 전부터 해킹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업계 1위라는 위상에 걸맞는 수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SKT 유심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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