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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년여간 개발에 매진하던 이 대표는 나인봇을 만나면서 제품 개발에서 손을 뗐다. “기술력이나 가격에서 국내 업체들은 나인봇을 이길 수가 없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나인봇이나 세그웨이 등 외발 혹은 2륜 퍼스널 모빌리티의 시작은 2001년 세그웨이가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처음 만들어졌다. 나인봇은 2012년에 창립,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세그웨이를 인수할 정도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국내에서도 이 제품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LG상사가 세그웨이를 수입해 국내에 소개했지만 고가의 가격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다. 수요가 미미하다보니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뛰어드는 국내 제조업체도 전무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단가가 맞지 않아 이 제품군의 제조사가 없다”며 “여기에 나인봇은 세그웨이를 인수하면서 외발 퍼스널 모빌리티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개발 단계부터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외발 퍼스널 모빌리티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 한 한국에서는 개발 자체가 어렵다”며 “중국 업체도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 오히려 기술력 격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 자전거 시장의 예에서 보듯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지금은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이 대표지만 제품 개발의 끈을 완전히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보다 활동적인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든지,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제품 등 퍼스널 모빌리티를 응용한 다른 제품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과 시장 규모 형성 등 조건이 허락된다면 전동 모빌리티 제품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