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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후의 보루' 러 원유 수입 금지 칼 뺐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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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2.03.09 0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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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동맹국과 긴밀한 협의 이후 결정 내렸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전격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를 향한 가장 강력한 제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히면서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의 이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한다는 목표를 위해 우리는 단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조치는 미국의 독자적인 제재안이지만,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우리가 이 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최후의 보루’로 인식될 정도로 러시아 경제에 주는 피해가 클 전망이다. 주요 원자재 생산국인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나 이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지 않으면 수급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러시아의 통상 하루 원유 공급량은 700만배럴에 가까운데, 이게 사라질 경우 대체지는 마땅치 않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진단이다.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한 유가가 추가 폭등할 수 있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듯 “미국이 치를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3%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까지 포함하면 약 8%다. 미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는 없다.

그는 또 “많은 동맹국들이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는 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유럽 일부 나라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면 곧바로 수급상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기업들은 이를 판매가격 인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번 위기는 미국이 에너지 자립국이 돼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며 “더 낮은 가격의 청정 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이후 유가는 기존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01% 상승한 배럴당 127.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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