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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컴퍼니는 교원라이프 소속 임직원 4명이 ‘왜 상조 서비스는 디지털 전환이 안될까’라는 의문으로 출발했다. 인공지능(AI) 추모관이나 디지털 영정, 상조상품 비교 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있지만 장례식장과 장지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은 없었다. 장 대표 등은 AI 추모관 등 기존 서비스 외에도 전국 1000여개 장례식장과 수도권 100여곳 장지에 대한 가격과 시설, 위치 등의 정보 외에도 장례 또는 장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24시간 365일 고인이송’과 ‘전문 장지 컨설팅’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는 등 혜택을 차별화했다.
첫장은 월간 조회수 2만건, 일일 신규 이용자 수 500~600명 가량을 기록하며 장례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주된 이용자 층은 40~60대로, 지난 8월 처음으로 월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장 대표는 “사업 초창기 다운로드 수는 2300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누적 약 3만 3000건에 달한다”며 “수치만 봐도 첫장이 사람들에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첫장이 성공적으로 입지를 선점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쇼핑 등 다른 소비영역은 온라인·모바일이 대세가 된 지 오래됐지만 장례 만큼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 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장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도 직접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장 대표는 휴대전화 2개를 24시간 켜둔다고 귀띔했다.
‘장례식을 미리 준비한다’는 게 ‘불경하다’는 인식도 돌파해야 할 과제다. 장 대표는 “장례식이라는 게 대부분 갑작스러울 뿐만 아니라 사흘이라는 기간 내에 장례식장과 장지 등을 모두 결정하고 치러야 하다 보니 장례 이후 결제금액 등에서 불만족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제는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게 불효가 아닌 최선의 선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고 있는 ‘내 맘대로 장례’ 등의 새로운 풍속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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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현재는 대학병원 장례식장이 가장 잘 되고 전문 장례식장이 뒤를 잇는데 위치나 시설 등이 천차만별”이라면서 “지금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장례식장이라고 해도 시설과 가격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이용객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첫장은 부고장과 화환 서비스 외에도 추모액자와 장례용품, 납골당 미니어처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혼합현실(XR)로 장지를 미리 볼 수 있게 만들고, 49재에 맞춰 AI 추모관을 연동하는 서비스 등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올해 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연매출 17억원이 목표다. 앞으로 500억~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