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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BI "북한, 바이낸스 8조원 탈취 사건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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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1.01 0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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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BI, 처음으로 '北 배후' 확인
"이더리움으로 전환 정황 포착"
北, 전세계 가상자산 탈취 총액 6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약 8조 40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FBI는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29일 바이낸스에서 63억 달러 이상 가상자산을 탈취한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북한이 배후로 거론됐으나 미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BI는 이번 사건을 주도한 이들이 북한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라면서 트레이더트레이터가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향후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자산을 추가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다음 단계의 자금세탁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BI는 내다봤다.

이에 FBI는 이들이 사용했거나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더리움,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지갑 주소 목록을 제시하며 민간 사업자들에게 트레이더트레이터 조직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세탁하는 데 사용하는 주소와 관련된 거래 및 해당 주소에서 파생된 거래를 차단할 것을 요청했다.

FBI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범죄와 가상자산 탈취 활동을 식별하고, 피해를 완화하며, 범죄 활동을 차단함으로써 가상자산 이용자와 관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제보를 촉구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앞서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공격으로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총 피해 규모가 63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산업 역사상 단일 해킹 사건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연계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는 약 20억달러(약 2조 60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 탈취 총액의 60%를 북한이 차지했다. 이번 바이낸스 피해액은 북한 국민총소득(GNI)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권의 핵심 외화벌이 수단으로 고착화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가상자산 기업 공격은 확인된 것만 58건, 피해액은 30억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전문가 패널은 해킹 수익이 북한 전체 외화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비용의 40%가량을 충당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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