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블룸버그는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정치 리스크의 장기화와 한국의 대외 신뢰도 저하를 우려한 바 있다.
이번 주는 마침 국고채 입찰 물량도 적어 공급 영향은 제한적인데다 기관 북클로징(장부 결산) 등이 있어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혼란스런 정국에 내년도 예산안은 어떻게 타결이 될지도 미지수,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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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2~6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0.4bp 하락한 2.670%, 3년물 금리는 1.3bp 오른 2.620%를 기록했다.
5년물은 1.7bp 내린 2.633%, 10년물은 0.7bp 하락한 2.744%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4.6bp, 6.9bp 하락한 2.647%, 2.561%를 기록했다.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평탄해졌다.(불 플래트닝)
다만 2년물 금리는 1bp 미만 하락, 3년물 금리는 1.3bp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운용역은 “금요일 환율 폭등할 때 주식, 채권 가격이 같이 빠지는 모습은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으로 보인다”면서 “그냥 ‘셀(팔자) 코리아’”라고 봤다.
◇내수 심리 바닥에 국가 대외 신뢰도는 지하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2000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 등이 예정됐으나 공급 물량이 예년 대비 적어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오는 11일에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다만 역시나 정치 리스크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앞선 외신 외에도 뉴욕타임스 역시 한국 리더십 불확실성 장기화를 전망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외 신뢰도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다른 채권 운용역은 “시민들이 더욱 거리로 나오면 외국인들이 밖에서 볼 때는 상당히 혼란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국가 대외 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모습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 시장 관계자는 “계엄 발표 당시 해외 채권 세일즈 등이 한국 상황 우려를 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달 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의 연말 정치 리스크는 미래 불확실성을 키우고, 이미 바닥이던 내수 심리마저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형국이다. 그나마 시장을 떠받치는 외국인 수급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번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래 2거래일 연속 장외시장에서 국채를 순매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