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동부 잇단 토네이도에 최소 23명 사망…"칼로 할퀸 듯"

이준기 기자I 2019.03.05 01:58:49

오펠리카 남쪽 12명 숨져, 어린이도 포함된 듯
보안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토네이도"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남부 앨라배마와 조지아주(州)에서 초강력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가 불어닥치면서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P 통신, CNN방송 등의 보도를 보면, 이 지역에선 전날(3일) 오후부터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앨라배마주 리 카운티 오펠리카 남쪽 5~6마일(8~9.6km)로,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인 12명이 이 부근에서 숨졌다. 이 가운데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수백 채의 가옥은 파괴되고, 여기저기 나무가 흐트러진 탓에 경찰·소방관 등으로 짜인 야간 비상 근무자들은 구조 및 시신 수습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동이 튼 후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 카운티의 제이 존스 보안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토네이도였다”며 “누군가가 거의 거대한 칼을 들고 땅을 할퀸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3일 오후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서 최소한 12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개가 1시간 사이 연달아 리 카운티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가옥뿐만 아니라 근처 유폴라 공항, 소방서 등의 시설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끊겼으나, 전날 오후 9시부터 순차적으로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기상정보 분석업체 아큐웨더는 “오늘 아침까지 영하에 가까운 찬바람이 조지아 중부와 앨라배마주 대부분에 불어올 것”이라며 “전기난방을 이용하는 이들은 체온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 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토네이도는 정말 강력했고, 더 불어올 수 있다”며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지들, 부상자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빈다”고 적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