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 기준 구리 선물 가격은 직전 거래일 대비 1.46% 내린 t당 8151.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고점(9430달러)과 비교하면 13.6%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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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 동향을 볼 수 있는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18.4%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20.1%)에는 미치지 못했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5.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0.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1~4월 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3조 5514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줄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소매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이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과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경제 회복 추세가 고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중국 경제가 작년에 비해서 회복 단계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리에 투자하는 증권상품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구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구리선물(H)’ 최근 한달새 -9.13%의 수익률로, 같은기간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하위 25위를 기록했다.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18.35%),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17.82%), ‘TRUE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17.68%) 등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은 -20%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최근 구리 가격 하락세가 경기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고, 세계적인 구리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8000달러대에서 하방 경직성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지난달 내놓은 전망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구리 공급이 11만4000t의 규모 부족할 것으로 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경기 침체가 전개되지 않는 한 구리 가격은 t당 8000달러선 하방경직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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