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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송제용(60) 마포문화재단 대표가 밝힌 문화행정에 대한 철학이다. 송 대표는 “문화재단 대표는 제작자의 마음을 가지면서도 꿈만 꿔서는 안 된다. 실적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포문화재단은 마포아트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은 물론 일반 관객을 위해 클래식·무용·연극·대중가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언론사 광고국 등에서 다수의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했던 송 대표는 2020년 마포문화재단 5~6대 대표를 맡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지난해 공연 매출만 11억 원 이상 올리는 성과를 냈다. 송 대표는 그 비결을 ‘정명’(正名)에서 찾았다. 공자의 사상인 ‘정명’은 “이름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마포문화재단의 강점은 순발력과 정공법”이라며 “모든 정책과 제도는 목적과 이유를 적확하게 파악해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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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상 밴드 경연 프로그램 ‘중등밴드’, 순우리말 창작시 공모전 ‘훈민정음 망월장’도 송 대표가 애정을 갖고 추진한 사업이다. 송 대표는 “‘중등밴드’에 참여한 학생 중에는 실제 연예 기획사와 접촉한 아이들도 있다. ‘훈민정음 망월장’은 우리말을 지킨다는 당위성을 살려 추진한 정책으로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의 장기 근무 휴가 도입과 건강검진 의무화 등 복지 향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송 대표는 “문화정책을 위해선 문화재단 직원들의 낮은 처우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치구는 물론 서울시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