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 및 벤처·스타트업 협단체 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올해 벤처투자시장이 작년보다 안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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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적 리스크를 극복한다면 시장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창업에 뛰어드는 인재들이 많아지고 벤처투자 업계의 혁신금융 역할이 커졌던 전례가 있어서다. 특히 올해도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점쳤다. AI 기술을 활용해 어떤 서비스를 만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회수시장 활성화, 정책자금 확대, 규제 완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작년 초부터 국내증시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심화하며 투자자들이 계속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는 회수가 어렵고 출자자(LP)들도 출자를 망설이다 보니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증시를 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탄핵 정국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업계에서는 당장 결정해야 할 투자조차 결정을 한 달 뒤로 미루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통해 자금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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