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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시장 질주’ K타이어…올해 무역 불확실성에 멈춰서나

이다원 기자I 2025.01.20 06:00:00

타이어 3사, 지난해 ''역대급'' 실적 전망
''전기차용·고인치'' 타이어로 유럽·美 공략
올해 ''거시경제·관세'' 불확실성 대두에
생산 거점 확대…대응력 강화 예고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온 국내 타이어 업계가 올해는 거시 경제 변수와 미국 반덤핑 관세 불확실성 등 실적을 좌우할 외부 요인과 맞닥뜨렸다. 이에 기업들은 생산 거점 확대로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조 2173억원, 영업이익은 1조 7259억원으로 추산된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3년 대비 각각 3.1%, 30% 늘어난 수치다.

금호타이어(073240) 역시 연 매출 4조 4923억원, 영업이익 59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11.2%, 45% 각각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넥센타이어(002350) 역시 매출은 7% 증가한 2조 8940억원, 영업이익은 12.8% 성장한 2109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장과 함께 전기차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시장에서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량을 늘렸고, 금호타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실적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완성차 물량이 감소하면서 OE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데다, 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류비와 원자잿값 상승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에 더해 최대 시장인 미국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도 대두했다. ‘고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간 축소했던 반덤핑 관세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 예측에 따르면 이에 따른 환입 금액은 한국타이어 약 800억원, 금호타이어 약 300억원 등으로 적잖다.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유럽에서도 타이어 등 관련 불확실성이 대두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 ‘유로 7’ 규제를 통해 타이어 마모에 대한 환경 기준을 강화하기로 한 점도 부담이다.

이에 국내 타이어 업계는 생산·판매 현지화를 통해 주요 시장에서의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시장 대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와 유럽 헝가리 공장 증설을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현지 생산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내 새로운 생산 거점 설립을 검토 중이며, 넥센타이어는 유럽 체코 공장의 증설을 마무리하고 북미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타이어 업계는 수익 효율화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타이어 3사는 모두 물량 확대와 효율화를 위한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라인 가동률 개선에 따른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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