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운용주체가 개인인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중심으로 원리금 보장형과 실적배당형(원리금 비보장형)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6000피’(코스피 6000)를 달성하는 등 증시 급등 수익률을 실적배당형 상품이 고스란히 가져갔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원리금 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머니무브를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1분기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DC형과 IRP 계좌의 실적배당형 평균 수익률은 각각 24.81%, 22.62%를 달성하며 직전 분기(2025년 4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직전 분기 원리금 비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DC형 21.61%, IRP 계좌 19.69%였다.
반면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며 2%대 후반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에서는 지난해 4분기 3.16%에서 올해 1분기 2.96%로, IRP 계좌에서는 2.94%에서 2.84%로 보합권이었다.
두 유형 간 적립금 규모는 원리금 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그간 벌어져 있던 격차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이다. DC형과 IRP 계좌를 합친 원리금 보장형 적립금은 같은 기간 160조 44억원에서 157조 2920억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104조 5768억원에서 126조 5127억원으로 한 분기만에 약 20%가 더 쌓였다. 격차가 55조4276억원에서 30조7793억원으로 준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 역사적인 6000피 시대가 열리면서 증시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식평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을 높였다는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퇴직연금 계좌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분야 전문가인 김재현 상명대 글로벌금융경영학부 교수는 “주식시장 자체가 워낙 좋았다보니, 기존에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하던 가입자들이 실적배당형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의 평균 수익률은 3.88%로 전 분기(3.77%)보다 오히려 0.11%포인트 낮아졌다. DB형의 원리금 보장형 비중은 약 91%로 DC형(60%), IPR 계좌(50%)에 비해 높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