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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물포럼' 행사에 기대를 거는 이유

논설 위원I 2015.04.14 03:01:01
대구 엑스코(EXCO)에서 최근 막을 올린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가 수자원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997년부터 3년마다 개최하는 ‘물의 올림픽’ 행사다. 이번 포럼에 세계 170여개 나라의 정부·기업·학계 관계자와 시민 등 3만여명이 방문해 성대한 규모를 보인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이유가 있다.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국민들 모두 수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면 한다. 물 부족 현상은 전 세계에 걸쳐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 인구 7명 중 1명꼴인 약 10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처지다. 특히 지구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물 증발량은 8% 증가한다. 유엔이 미래보고서에서 기온 상승과 인구 증가가 계속되면 2025년쯤 세계 인구 절반이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물 부족 문제는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산이 많고 여름철에 1년 강수량의 3분의 2가 집중돼 물 관리가 어렵다. 이와 함께 국민 1인당 이용 가능한 물의 양이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해 유엔이 한국을 물 부족국가로 지정한 지 오래다. 다소 늦었지만 우리 미래세대가 물 부족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고 다각적인 수자원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세계 물 포럼은 세미나를 개최하고 사진이나 찍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다. 전 세계 물산업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국내 물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25년 800조원대로 커지는 전세계 물산업을 국내 관련업계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대구시가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구축에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의 물 산업을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다소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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