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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느 학교의 전경처럼 보인다. 눈이 채 녹지 않은 건물지붕이 운동장에 드리운 푸른보라색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그런데 여기서 뭘 찾아야 하나. 시간인가 장소인가.
사진작가 유영진(30)은 언젠가 눈에 담았을 도시풍경을 편집한다. 시간대를 나눠 수십 차례 촬영한 뒤 그 이미지들을 다시 합성하는 작업이다. 빛이 바뀌고 색이 바뀐 현장의 독특한 분위기를 뽑아내는 거다. 현실이던 공간이 현실이 아닌 듯한 공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만 알아보는 장소를 만드는 거다.
동명연작 중 한 점인 ‘노웨어(NOWHERE) 97:07’(2013)란 작품명은 띄어쓰기 하나로 ‘아무 장소도 아니다’(No Where)와 ‘지금 이곳’(Now Here)이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보는 사람에게 달렸다. 작가는 아무 말이 없으니.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삼탄빌딩 송은아트큐브서 여는 개인전 ‘우리 여기 없다’(We’re No Here)에서 볼 수 있다. 피그먼트프린트. 70×100㎝. 작가 소장. 송은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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