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가죽 코트와 러시아식 털모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자주 입었던 옷차림이다.
15일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전날 열병식을 보면 김 위원장은 더블 버튼에 벨트가 있는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등장한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12월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때 처음 입은 후 가끔 착용해오던 소위 ‘김정은표’ 가죽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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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공군부대 장교들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착용하는 경우는 있어도, 고위간부들이 가죽 롱코트를 입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더구나 공식 행사에서 일반 외투나 점퍼가 아닌 최고지도자의 독보적 가죽 차림을 따라 하는 것은 자칫 권위를 손상하는 일로 여겨질 수 있어서다.
이 세 사람이 김 위원장과 똑같은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이들에 대한 김 위원장의 특별한 신임을 보여준 동시에 권력의 핵심임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죽 롱코트는 북한 간부들은 좀처럼 입지 않는 옷이라는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들 3명에게만 신임을 표시하기 위해 선물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생전에 최측근들에게 연회색 겨울 솜옷을 선물하며 ‘뜻을 같이하는 혁명동지’임을 강조하고 공개 석상에서 자주 입고 다녔다.
김정인 위원장 집권 이후 그 옆에는 항상 이들 세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대내 시찰을 하든,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하든 ‘그림자’처럼 함께 다녔다.
김정은 집권 10년차를 맞는 이번 당대회에서 조용원 비서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 자리를 꿰차며 단숨에 ‘권력 서열 3위’에 올랐다. 김여정 부부장은 당 지위는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대남정책을 총괄하며 로열패밀리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용원 비서는 서열 3위답게 폐막식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에 앉으며 김 부부장과 거리를 벌렸다.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 온 현송월 부부장은 이날 열병식에서도 김 위원장 바로 뒤편에 서서 수행하는 모습이 관영매체 보도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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