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문의 칼럼] 명절에 심해지는 허리통증...척추 건강 지키려면?

이순용 기자I 2025.01.27 08:39:09

이춘택병원 정호진 제2정형외과장

[이춘택병원 정호진 제2정형외과장]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며 즐거웠던 설 명절이 끝나고 나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명절증후군이란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 즉 장시간 운전, 가사노동, 과식, 폭음, 편하지 않은 관계 등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육체적, 정신적인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다.

이러한 명절증후군은 명절 이후 충분한 휴식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연휴를 마치고 쉬지 못한 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무리가 가해지면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특히 길고 길
이춘택병원 정호진 제2정형외과장
었던 설 연휴기간 동안 장기간 운전과 고된 가사노동 등으로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 명절증후군으로만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게 되면 문제가 된다.

먼저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기억했다 명절마다 기억한다면 허리 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

첫번째로 장시간 운전시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운전석처럼 좁은 공간에서 오래 운전할수록 척추와 디스크 등에 압력이 가 허리통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엉덩이는 깊숙이 붙이고 시트 등받이를 약 100~110도로 설정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이 각도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출발 하기 전, 등과 엉덩이를 붙이고 내가 한 시간동안 유지할 수 있는 자세로 등받이 각도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운전하면 허리와 목, 어깨의 근육들이 경직되니 1~2시간에 한번씩 휴게소나 쉼터에 들러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된다.

두번째로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바닥에 앉아서 하기보다는 식탁을 활용하여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땅바닥에 앉아서 전을 부치는 자세가 목과 허리 건강에 결코 좋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입식 생활을 하고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특히 명절 특성상 많은 가족들이 모이기 때문에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자게 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나 딱딱한 바닥에 누우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평소 허리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가급적 침대에서 자거나 방바닥에 적당한 두께의 이불이나 토퍼를 깔고 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번째로 명절 음식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고 고지방 음식이 많아 과식하게 되면 체중이 쉽게 증가하게 된다. 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 또한 커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명절이라고 마음 놓고 과식하고 폭음을 하기 보다는 적절한 식습관 루틴을 유지하고 식사 후에 가볍게 산책하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도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 보다는 틈틈이 자세를 바꿔주고 허리에 쿠션을 대고 앉아 허리가 받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명절 이후 발생한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다양한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명절증후군이라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엉덩이나 다리까지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는데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주변 자극과 압박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갑자기 나타나거나 점진적으로 악화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다리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적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허리디스크는 환자의 건강 상태, 연령, 통증의 진행 기간, 통증 강도, 재발 횟수 등 여러 가지를 면밀히 따져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경험 많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