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9월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닷새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용지표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9.96포인트, 1.03% 하락해 1만1493.5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47포인트, 1.19% 내려간 1204.42를, 나스닥 지수는 33.42포인트, 1.30% 낮은 2546.04로 각각 마감했다.
개장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27일까지 한 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한 40만9000건을 기록했다.
또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지수가 50.6로 전월 수치인 50.9보다 떨어졌지만, 예상치였던 48.5보다 높았다. 다만 지난 2009년 7월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낮아 경기 둔화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미 상무부가 밝힌 지난 7월중 미국의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0.2% 증가를 뒤엎는 결과로, ISM 제조업지수 선방효과를 상쇄시켰다.
이런 가운데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내일(2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매수심리가 뒤로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
또 미국 연방정부 예산관리처(OMB)가 올해 예산에 대한 수정보고서에서 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월에 예상했던 2.7%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실업률도 올해 평균 9.1%를 유지하다 내년에도 9.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 부담이 됐다.
최근 반등세를 주도했던 금융주가 재차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와 자동차주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뉴욕 규제당국과 부당한 주택압류를 근절하기로 합의한 골드만삭스가 3.49%나 밀려났다. ISI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것이 좋지 않았다. 모간스탠리는 3.26% 하락했고 씨티그룹도 3.38% 내려갔다. 최고경영자를 교체한 BNY멜론도 0.19% 하락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리스크분석 소프트웨어업체인 앨고리스믹스를 인수하기로 한 IBM이 0.92% 하락했고 오라클과 SAP도 약세를 보였다.
8월에 견조한 차 판매 기록을 냈지만 제너럴모터스(GM) 주가가 오히려 4.16%나 밀려났고 포드도 2.43% 하락했다. 8월 실적이 부진했던 도요타는 0.93% 내려갔다.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JC페니가 1.39% 하락했고 TJX도 2.98% 하락한 반면 메이시스와 코스트코는 1~2%씩 올랐다. 미국 정부가 반독점법 소송을 제기하면서 T모바일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AT&T는 이날도 0.22% 하락했다.
◇ 美정부 "올 1.7%성장-1.3조불 재정적자"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재정적자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관리처(OMB)는 이날 올해 예산에 대한 수정보고서에서 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월에 예상했던 2.7%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재정적자 규모 전망치도 재정지출 축소와 세수 확대 덕에 1조3160억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종전 2월에는 1조6450억달러 적자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실업률은 당분간 크게 내려가긴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OMB는 실업률은 올해 평균 9.1%를 유지하다 내년에도 9.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2013년에 가서야 평균 8.5%로 낮아지는 등 2016년까지 6% 아래로 내려가지 못할 것으로 점쳤다.
◇ 美 제조업경기 둔화..`확장국면`은 유지
지난달 미국 제조업경기지수가 최근 2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 우려보다는 괜찮았고 확장국면은 간신히 지켜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제조업지수가 50.6로 전월 수치인 50.9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인 48.5보다 높았고, 기준치인 50선을 가까스로 넘겨 27개월째 50선을 상회했다. 이 지수가 50선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다소 약해졌지만,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고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 차질이 해소되면서 제조업 경기가 침체국면으로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美 8월 車판매, 미국업체 호조
지난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미국업체들이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업체들은 여전히 고전했지만 닛산자동차는 홀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시장의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0.9% 증가한 121만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내 판매 1위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8월중 21만8479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했다. 7월의 7.7% 증가에 비해 크게 증가율이 확대됐다. 크라이슬러가 30.6%나 증가한 13만119대를 팔았다. 포드자동차도 1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차 강세 속에서도 현대차는 8월 미국시장서 5만8505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9%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전월의 10%에는 못미쳤다. 기아차는 더 강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난 4만1188대에 달했다. 7월의 28%에 이어 매달 30% 가까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골드만삭스 "부당 주택압류 근절"
뉴욕 규제당국과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3개 금융기관들이 부당한 주택 압류를 없애기로 전격 합의했다. 향후 다른 주 규제당국이나 대형 금융기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벤자민 로스키 뉴욕 금융청장과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의 자회사인 린튼론서비싱, 이번주 골드만삭스로부터 린튼론서비싱을 인수할 계획인 오크웬파이낸셜 등 3개사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불공정한 모기지 관행개선안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3개사는 법에서 요구하는 모기지 연체 내용 확인과 검토절차를 무시하고 곧바로 압류절차에 들어가는 소위 `로보 사이닝(robo-signing)`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일부 뉴욕주 주택소유자들의 모기지 납입금도 깎아주는 파격적 지원안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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