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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대디의 커닝 페이퍼]나무심는 기업,나무베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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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 기자I 2019.04.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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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대디 김용성 교수

[홈스쿨대디 김용성 교수] 저는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합니다. 밥상머리 교육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소재는 국경일과 명절입니다. 국경일은 우리 사회가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날이고, 명절은 선조들의 지혜와 통찰이 깃든 날이지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이 날들을 기억하는 것으로도 세 아들이 우리 사회의 가치를 기억하고 체화할 수 있습니다.

홈스쿨 대디 김용성 교수
금주에는 식목일이 들어 있습니다. 식목일이 나무 심는 날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밥상머리 교육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나무 많이 심는 기업이 무어냐고 물으면 세 아들은 쉽게 유한 킴벌리를 떠올립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에서 나무를 많이 베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네, 유한킴벌리입니다. 나무를 가장 많이 베는 기업은 아닐지라도 나무를 베어 만든 펄프가 기반이 되는 종이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거든요. 휴지, 기저귀, 생리대 모두 종이제품이지요. 나무 많이 베는 기업이 나무 많이 심는 기업으로 알려진 것은 단순한 오류일까요? 아니면 사회적 모순 또는 기업이 의도적으로 만든 이미지일까요?

유한킴벌리는 실제로 나무를 많이 심는 기업입니다. 1984년부터 기업 차원에서 나무를 심어왔고 사회적인 식목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신혼부부를 초대하는 나무심기 행사, 몽골 사막화를 막는 국제사업도 벌였지요.

또한 30년 넘게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과 광고, 홍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유한 킴벌리가 종이제품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고 나무를 많이 심는 기업으로 기억하는 것이지요.

이 발견에서 우리 가정은 두 가지 교훈을 찾아냅니다. 첫 째, 목표를 정하고 뚜벅뚜벅 꾸준하게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십년도 좋고, 이십년도 좋습니다. 꾸준히 한 길을 걸으면 사람들이 알아봅니다. 유한킴벌리가 1984년에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왜 기업이 나무를 심자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국가적 재앙이 된 현재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드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유한킴벌리에게 큰 자산이 되지요.

기발함은 꾸준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세 아들이 이걸 배워야 합니다. 둘 째,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사람들이 신뢰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나무를 심자고 말하고 실제로 나무를 심어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말을 믿는 거지요. 표리부동한 기업과 경영자가 넘치는 세상에서 유한킴벌리의 위상은 돋보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세 아들의 진로지도에 도움이 됩니다. 첫째 아들 현민이가 5살부터 취미로 종이접기를 시작했습니다. 10살이 되던 해에 진지하게 공부를 하더니 15살에 강사 자격증을 따냈지요.

그 해부터 4년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종이접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종이접기 종주국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를 더 하려고 유학준비를 하고 있지요. 덩치가 커다란 사내아이가 종이를 접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헛웃음을 짓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만든 작품을 보고나면 사람들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연신 물어봅니다. “정말로 이걸 종이 한 장으로 접었다고? 가위도 쓰지 않고?“

아들이 이렇게 한 우물을 파고 있으니 저도 솔선수범하려고 몇년 째 밥상머리 커닝 페이퍼를 만들어 전파하고 있습니다. 홈스쿨링을 하지 않는 아빠라 하더라도 가정에서 자녀와 대화하고 학습과 진로를 지도할 수 있게 말이지요.

생업을 하면서 동시에 개인 프로젝트를 하려니 사람들이 걱정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는 분도 계셨지요. 하지만, 홈스쿨링이 7년차에 이르자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이 홈스쿨대디 블로그에 찾아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지도할지 질문을 남기고 유튜브 댓글로 집에만 들어오면 입을 다무는 아들과 어떻게 대화할지 묻기도 합니다. 역시 꾸준함은 통합니다.

식목일에 세 아들과 함께 청계산을 오르며 한 우물 파는 꾸준함과 언행일치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세 아들이 눈썹에 힘을 줍니다. 결심을 하고 있는 건지 햇빛에 눈이 부셔서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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