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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시키는 포커스링 등의 부품을 반도체용 합성쿼츠를 활용해 ‘QD9’이란 브랜드로 개발했다. QD9은 기존 소재인 천연쿼츠로 만들어진 부품에 비해 내구성과 내플라즈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연쿼츠와 합성쿼츠 모두 소모성 부품으로, 미세 공정이 진행될 수록 반도체를 식각하는 플라즈마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명이 줄어든다. 합성 쿼츠는 가스로 증착을 시켜 불순물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인 제품이다. 쿼츠의 품질에 따라 반도체 공정의 수율도 영향을 받는다. 합성 쿼츠는 천연 쿼츠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싸다.
합성쿼츠는 기존에도 광학용이나 광섬유 등에 사용됐지만 반도체 공정 전용 제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비씨엔씨는 기존 합성쿼츠를 성분 조절과 표면 처리를 통해 반도체 미세 공정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현재는 미국에 합성 쿼츠 생산을 맡기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직접 양산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16나노 공정부터는 기존 천연쿼츠의 불순물이 문제가 돼 고순도의 합성쿼츠가 필요하다”며 “이전 공정에서는 크게 필요하지 않았지만 미세 공정으로 갈 수록 기존 천연쿼츠를 사용하면 수율이 저하되므로 합성 쿼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씨엔씨는 2008년 다른 용도로 쓰이던 합성쿼츠를 가져와 반도체 장비에 적용했고, 2016년부터는 반도체 전용 합성쿼츠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140억원과 186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54억원으로 성장했다. 최근 5년 간 연평균 30% 안팎의 성장을 이뤘는데, 향후에도 비슷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체 쿼츠 시장에서 합성 쿼츠를 사용하는 비중은 아직 10%가 채 되지 않는다.
다만 반도체 공정용 소재 사업인 만큼 전방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김 대표는 “향후 5~10년간은 전방 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세 공정으로 식각 파워가 강해질수록 제품의 수명은 짧아지게 돼 천연 쿼츠에서 합성 쿼츠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씨엔씨는 공모 자금 가운데 200억원가량은 양산을 위한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50억원은 기존 공장 설립을 위한 차입급 상환에 사용한다.
비씨엔씨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9000~1만15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288억원을 조달한다. 다음달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