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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사우디 수도 공격…공항 인근 석유탱크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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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20 08: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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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휴전 이후 리야드 첫 공격…중동 긴장 격화
아람코 연료 탱크 화재·항공편 취소 속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석유탱크에 불이 나고 항공편이 결항됐다. 지난 7월 휴전이 깨진 이후 후티 반군이 리야드까지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중동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근처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AFP)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근처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19일(현지시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화염과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사우디 당국은 수도를 향해 날아온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후티는 이날 리야드의 ‘민감한 시설’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홍해 연안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얀부의 아람코 시설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예멘 수도 사나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전날 사나에서 “범죄적 시도”를 저지했다며 사우디를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로이터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에는 공항 고속도로와 터미널 건물 뒤편으로 검은 연기 기둥이 솟는 모습이 담겼다.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탱크에도 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우디 주도 군사연합은 이날 새벽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1발을 방공망이 격추했다. 남서부 비시와 파라산, 서부 타이프, 홍해 연안 얀부를 겨냥한 공격도 저지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전날 밤부터 리야드와 수도 동쪽 알카르지 주민들에게 휴대전화로 공습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날 오전 해제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는 2022년부터 약 4년간 사실상 휴전 상태를 유지했으나, 올해 7월 13일 후티가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을 발표하면서 다시 충돌했다. 후티는 지난 7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도시와 에너지 시설, 홍해의 사우디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에는 예멘의 홍해 연안 전체를 장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항이 봉쇄된 상황에서 걸프 지역 석유 수출의 주요 대체 통로인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으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를 상대로 직접 군사 개입을 해달라는 사우디의 요청을 거부했다. 중국은 최근 사우디의 요청을 받아 이란에 후티 반군을 자제시켜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란이 받아들였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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