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오름세로 마감했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의 요구를 받아들여 하루 뒤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점이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했다.
또 퀄컴이 주가 부양에 나서고, M&A 이슈가 지속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 대형 기술주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주요 지수들은 장후반 상승폭을 줄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19포인트(0.02%) 상승한 1만405.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2포인트(0.32%) 오른 2280.79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60포인트(0.23%) 상승한 1118.31을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가 이날 하루 뒤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특히 그리스의 추가 긴축을 조건으로 유럽연합(EU)이 그리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실제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그리스 증시가 급등하고 그리스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프리미엄은 급락했다.
또 AIG의 아시아 사업부문(AIA그룹) 매각을 비롯해 제약사인 OSI 파마슈티컬스, 의약장비 개발업체인 밀리포 등에 대한 M&A 뉴스가 쏟아진데 이어 이날도 테라 인더스트리즈의 M&A 재료가 가세하면서 투자심리를 도모했다.
통상 M&A 증가는 경기회복 시그널로 볼 수 있다. 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기 때문에 M&A는 늘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또 이날 주요 기술주인 퀄컴이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한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다만, 전날 강세를 보였던 휴렛 팩커드와 인텔 등 대형 기술주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장후반 상승폭을 줄였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주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17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13개를 기록했다.
◇ 그리스 내일 추가 긴축안 발표..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감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의 요구를 받아들여 추가적인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내놓기로 약속함에 따라 그리스 사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날 조르지 페탈로스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내일중 추가적인 재정적자 감축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그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리스 정부가 수일 내로 추가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었다.
이처럼 그리스가 추가 감축안을 발표할 예정인데다 오는 5일에는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날 예정이어서 `추가 긴축-그리스 지원` 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가 담뱃세와 주세, 판매세 등을 올리고,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보너스를 추가로 감축하는 방식으로 48억유로(65억달러) 상당의 추가적인 긴축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도했다.
◇ 퀄컴, 주가 폭락에 배당 늘리고 자사주 매입키로
모바일폰 칩 메이커인 퀄컴은 분기배당을 종전 주당 12센트에서 19센트로 늘리고, 3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재로 미국 퀄컴의 주가가 6.6% 상승했다.
퀄컴의 주가는 올들어 23%나 떨어졌다. 이는 S&P 500 구성종목중 손에 꼽힐 정도로 부진한 수치이고, 기술주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표였다. 특히 지난 1월28일 발표된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회사측이 연간 실적전망까지 하향 조정하자 이날 퀄컴의 주가는 최근 10년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 M&A 이슈 지속되며 투자심리 북돋워
미국 제약사 OSI 파마슈티컬스는 전날 일본 2위 제약사 아스텔라스가 적대적 인수를 제안한 점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무려 51% 폭등했다. 하지만 OSI가 인수제안을 거부하고, 아스텔라스가 이를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M&A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오히려 추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비료업체 테라 인더스트리즈는 CF 인터스트리즈로부터 주당 47.70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는 최근 노르웨이의 야라 인터내셔널이 제안한 주당 인수가 37.15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처럼 M&A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테라의 주가는 11% 가까이 급등했다.
이 밖에 포드는 2월 미국 판매실적이 지난 1998년 이래 처음으로 제너럴 모터스(GM)를 제쳤지만 주가는 오히려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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