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발해인프라, 엠앤씨솔루션(484870), 민테크(452200), 와이제이링크(209640), 제일엠앤에스(412540) 등 총 13건의 IPO 주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6812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4건으로 이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만 9건을 추가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주관 금액 1위는 물론, 단일 대형 딜에서도 강점을 보여 시장 내 경쟁 우위를 명확히 했다.
KB증권은 2025년 초 상장 예정인 LG CNS의 상장도 주관하고 있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기업가치 약 6조원에 달하는 ‘조 단위 대어’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만의 최대 규모 IPO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동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간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18건으로 주관 건수에서 KB증권을 앞섰으나, 주관 금액은 6732억원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대표적인 대형 딜로 시프트업(462870)과 더본코리아(475560)를 성공적으로 주관했지만, LS이링크 상장 철회 등의 악재로 추가 실적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3년 IPO 대표주관 실적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6171억원의 주관 금액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주요 딜로는 산일전기(062040)와 전진건설로봇(079900)이 있지만,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상승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반기 연이은 상장 철회로 수장 교체 단행도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상장 철회 여파로 4901억원에 그쳐 4위에 머물렀다. 케이뱅크는 5조 대어로 꼽히며 상장을 코 앞에 뒀지만 기관투자가의 수요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케이뱅크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을 포함해 KB증권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예정대로 2025년 1월 상장을 재추진한다면 올해 주관 실적을 가르는 초대형 빅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하반기가 대목으로 꼽히는 IPO 시장은 올해 대어급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철회로 악재를 맞았다. 케이뱅크와 LS이링크의 상장 철회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직간접적으로 반영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조직 쇄신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인사를 통해 IPO 본부장 교체를 단행했다. NH투자증권은 신임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으로 최강원 홍콩법인장을 선임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방한철 상무보를 투자은행(IB) 1본부장으로 교체하는 등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통해 올해 IPO 주관 실적 수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