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재차 선언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자랑스럽고, 번영하며, 자유로운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은 곧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강하고, 훨씬 더 특별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당선된 것은 끔찍한 배신과 지금까지 일어난 수많은 배신을 완전히 되돌리고, 국민들에게 그들의 믿음과 부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되돌려주기 위한 명령”이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5년 1월20일은 ‘해방의 날’이라고 선포했다.
그는 국경 강화, 에너지 시추 확대, 무역시스템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일련의 역사적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로 우리는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국경 정책과 관련해 그는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범죄 외국인들을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한 조치로 망명 신청자들이 미국에서 이민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멕시코에서 머물도록 강제하는 ‘멕시코 체류’(Remain in Mexico) 정책을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망명 등을 신청할 때 법원에서 심사하는 기간동안 구금하지 않는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 정책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또 남쪽 국경에 군대를 보내 우리나라에 대한 재앙적인 침략을 막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모든 외국 갱단과 범죄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외국 테러 조직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 사령관으로서 저는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 어느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준으로 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
두번째로 강조한 부문은 에너지 정책이다. 그는 “오늘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내각의 모든 구성원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물리치고 비용과 물가를 빠르게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격을 낮추고, 전략 비축량을 다시 최고 수준으로 채우고, 전 세계에 미국의 에너지를 수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 발밑에 있는 이 액체 금(석유)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 중 하나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그린 뉴딜 정책을 철회하고 전기차 의무구매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미국에서 다시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로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원하는 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밝혔던 ‘통상전쟁’에 대한 언급도 담겼다. 그는 “즉시 미국 노동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 시스템의 개편을 시작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우리 시민에 과세하는 대신, 우리 시민을 부유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세금을 매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모든 관세, 의무, 수입을 징수하기 위해 대외세입청을 설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색맹, 남·여만 존재…DEI정책 종식”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도 폐기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 공공 및 사생활의 모든 측면에 인종과 성별을 사회적으로 조작하려는 정책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색맹이고 능력에 기반한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의 정책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선언했다.
◇“파나마 운하 다시 되착을 것..미국만 재명명”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급한 파나마 운화를 되찾고,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재명명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그는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파나마에 바보 같은 선물을 한 결과로, 미국은 파나마 운하 건설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썼고, 그 결과 3만8000명의 목숨을 잃었다”며 “이 어리석은 선물로 인해 우리는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 선박들은 엄청난 과징금을 부과받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중국에 파나마 운하를 넘겨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파나마에 넘겨준 운하를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강해질 것이고, 전례 없는 승리를 거둘 것이다. 우리는 정복당하지 않을 것이고, 겁먹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부터 미국은 자유롭고 주권적이며 독립적인 국가가 될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